2011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개막다음달 23일까지 한 달간 열려
  • 대한민국국립 오페라단과 오페라 연합회가 주최하는 제2회 오페라 축제가(2011.6.23~7.23) 지난 토요일(2011.6.18) 밤 한강 새빛 둥둥섬에서 있었다.

    이날 공연엔 오페라 애호가와 매니아는 물론 한강공원에 놀러 나왔던 시민들까지 자리를 메웠다.

    한강위에서 오페라 감상은 중지도에 진행 중이라는 세계최고의 오페라 하우스가 완공된 후에나 가능할 줄 알았는데 주최 측인 국립 오페라단을 이끄는 이소영 단장과 오페라 연합회를 이끄는 강 화자회장이 먼저 한국 오페라 역사를 새로 썼다.

    오페라 개막식 무대를 연 새 빛 둥둥섬은 플로팅 아일랜드로 불리며 ‘활짝핀 꽃’이라는 컨셉으로 건축된 세 개의 인공섬이다. 그 중 두 개의 섬은 개화된 모습이고 스포츠시설로 설계된 제일 작은 섬은 꽃씨를 상징한다고 한다.

    세 섬의 면적은9.995㎡(3,023평) 약 3,000천 평정도이니 30평아파트 100채정도 규모다. 그 세 개의 섬 옆에는 792㎡㎡(240평)규모의 부유체가 또 하나있는데 바로 ‘미디어아트갤러리’라 불리는 무대다.

  • ▲ ⓒ국립극장제공
    ▲ ⓒ국립극장제공

    오페라 공연을 하는 ‘미디어아트갤러리’ 무대는 IT가 발달된 나라답게 10층 가까운 빌딩을 옆으로 뉘어 놓은 듯 한 화면이 무대를 가득채우고 있다. 대형화면이 설치된 강물위의 무대와 강변의 관객이라는 새롭게 시도된 색다른 무대였다.

    보통의 오페라 무대에선 연주자들이 오케스트라 박스에 있어서 보이지 않고 2층 3층 객석에서는 배우들도 잘 안보여 열성팬들은 오페라 글라스나 망원경까지 들고 오는데 이번 한강 둥둥섬 오페라는 무대전체가 화면이기 때문에 공연 모습을 크고 선명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오페라 공연은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 ‘여자는 다 그래’와 롯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등 대형화면과 그 앞의 오케스트라단 연주 그리고 출연자들이 삼위일체가 돼 장중한 무대가 펼쳐졌다.

  • ▲ ⓒ국립극장제공
    ▲ ⓒ국립극장제공


    ‘글로리아 오페라단’을 20년간 이끌어온 양수화대표는 아침에 방영하는 어느 유명 TV 프로그램에 ‘청교도’에서 리카르도 역을 맡은 바리톤 김동규와 함께 출연하여 “오페라는 어렵다는 인식이 있는데 세 가지를 한꺼번에 즐기는 것이라고 간단히 생각하면 됩니다. 먼저 문학적 대본이 있고 그 대본에 선율을 넣고 작곡하여 만든 음악적인 요소를 즐기면서 그 극을 이끌어가는 배우의 연기까지 보며 즐기는 것입니다” 라고 했었다.

    오페라는 한여름 밤 더위보다 더한 열기로 가득해 두 시간 동안 휴식시간 없이 이어졌다. 화려한 무대에 시각 청각이 사로잡혀 있다가 끝나고 나서야 물비린내를 맡으며 후각도 있었구나 할 정도로 관객을 몰입하게 했다. 양 수화 대표 말대로 그날 함께 한 관객들은 서늘해지기 까지 하는 한강의 바람을 맞으며 오페라를 편하게 즐겼다.

    유럽은 강가에서 음악회 문화가 흔히 있는 일이지만 우리는 한강에서 처음으로 오페라 축제의 팡파레를 울린 덕분에 오페라를 잘 모르는 시민들에게도 한걸음 다가갔다. 이번 한강 오페라의 숨은 주역들은 국내 최고 전문가인 10여명의 운영위원들과 후원회를 이끌고 있는 회장과 회원들이다. 이분들의 열과 성이 계속되는 한  한강의 오페라 꽃은 늘 피어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 ▲ ⓒ국립극장제공
    ▲ ⓒ국립극장제공

    한강 새빛 둥둥섬 오페라의 여운을 이어줄 첫 번째 작품은 글로리아 오페라단의 ‘청교도’(6.23~6.25)다.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공연하는 벨리니의 ‘청교도’는 영국이 배경이지만 연출, 출연진은 무론 지휘자까지 이태리 일색이다. 최고의 화려한제작진이 함께 하여 놓치기 아까운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뒤이어 오페라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를 어린이용으로 각색한 ‘지그프리드의 검(7.1~7.10)’이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아마도 내년 바그너 탄생 200주년 기념의 시작을 이렇게 조용히 이어가는 것은 아닌지 싶다.

    이 축제의 공동 주최자인 오페라 연합회 강 화자 대표는 작년 1회 축제에서 ‘카르맨’을 무대에 올려 관객의 호응이 높았던 여세를 몰아 체코의 프라하 공연에서도 호평을 받았는데, 이번엔 푸치니의 ‘토스카(7.2~7.6)’를 무대에 올린다. ‘토스카’는 서울시립 오페라단이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했던 작품이지만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예술의 전당 오페라 홀에 올리는 자신감을 보면 매우 기대되는 작품이다.

  • ▲ ⓒ국립극장제공
    ▲ ⓒ국립극장제공

    오페라 축제의 두 창작 작품 지성호의 ‘논개(7.12~7.15)’와 우종혁의 ‘메밀꽃 필 무렵(7.21~7.24)’도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는 ‘KNO's Harmony’ 특별공연(7월10일)이 있고, 심포지엄(7월11일)에 이어 ‘제 10회 국립 오페라단 성악 콩쿠르 본선(7월16일)’등 많은 프로그램이 있어 관객은 얼마든지 취향대로 오페라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장소 때문인지 오페라 감동 못지 않게 한강시설에도 감동했다. 27개의 한강다리와 12개의 지구로 나뉘어 있는 한강공원에는 뭐든지 있는 것 같다. 유람선 나루터, 요트장, 수상스키장, 낚시터, 자전거도로, 인라인스케이트장, 수영장, 체력단련장은 공통적으로 거의 다 설치되어 있고 자동차 면허시험장도 있고 심지어 여의도 한강공원엔 골프장도 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의 한 교수는 7년전 한강 가운데에 아파트를 지었으면 하는 아이디어를 이야기 하곤 했는데 결국 비슷하게 ‘새빛 둥둥섬’이라는 인공섬이 생겼다. 미디어아트갤러리 바로 옆에 위치한 국제컨벤션센터 인공섬 외관은 LED화면으로 마감을 해서인지 공연 내내 옆에서 무대위의 오페라 배우들 처럼 화려하게 수도 없는 옷을 갈아입으면서 관객을 현혹 한 일도 공연 중 특이한 볼거리의 였다.

  • ▲ ⓒ국립극장제공
    ▲ ⓒ국립극장제공

    그리고 이틀 후면 우리국민이 꼭 기억해야할 6월25일이다.

    한강에서 열린 오페라를 보면서 61년전 하나 남은 한강다리 마저 스스로 끊어야 하는 절박했던 슬픈 과거를 회역 하면서 잿더미 속에서 나라를 지켜낸 이승만 건국대통령의 위대한 업적을 떠올렸다. 그분이 계셨기에 지금이 나라가 존재한다는 것을 국민의 90%센트는 모르거나, 관심이 없거나, 알아도 공보다 과만 말하며, 폄훼한다. 언젠가는 외국작품이나 사랑이야기만이 아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내 나라를 만드는 일이 어떤 것인지 알게 하는 이승만 건국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도 오페라로 무대에 올려 지기를 기대해 본다.

    대한민국 제2회 오페라 축제 개막식을 보면서 대중에게 다가가기위해 얼마나 노력을 하는지 조금이나마 짐작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이번 운영위원들의 음악 무대는 국내가 아닌 세계를 무대로 활동했던 사람들이어서인지 한강의 기적위에 대한민국오페라의 꽃이 활짝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