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내릴 때는 위험하니 한라산 둘레길 탐방을 삼가 주세요.'

    제주도는 다음 달부터 비가 내린 날부터 이틀간 한라산 둘레길 탐방을 통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29일 개통한 서귀포시 법정사∼시오름 구간 한라산 둘레길 9㎞에 하천과 계곡 등이 있어 비가 내리면 물이 넘쳐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둘레길 탐방시간도 오후 2시 이전으로 제한한다.

    시오름 입구에서 돈내코로 이어지는 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 시험림 구간인 한라산 둘레길 3.3㎞도 당분간 탐방이 금지된다. 이 구간은 한라산 둘레길 전체 구간 80㎞가 완공된 뒤 개방한다.

    제주도는 청원경찰을 배치해 한라산 둘레길 탐방을 관리한다.

    한라산 해발 600∼800m의 국유림에 있는 둘레길은 일제가 한라산의 울창한 산림과 표고버섯을 수탈하려고 만든 병참로(일명 하치마키 도로)를 활용해 만들었다. 이 일대에는 제주4ㆍ3사건 당시 군경 토벌대와 무장대가 주둔했던 흔적이 남아있다.

    둘레길은 너비를 최대 2m로 제한하고, 인공자재의 사용을 억제해 자연지형과 생태환경을 최대한 살리도록 설계됐다.

    둘레길 구간에는 졸참나무, 서어나무, 종가시나무, 붉가시나무, 동백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숲을 이루고, 한 폭의 그림 같은 적송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산림청은 2014년까지 모두 30억원을 들여 한라산 둘레길 조성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전체 구간 가운데 20㎞는 임도이고, 나머지 60㎞는 숲길이다.

    둘레길 조성 구간은 제주시 절물자연휴양림∼사려니 숲길∼수악교∼돈내코 상류∼시오름∼서귀포자연휴양림∼거린사슴∼노루오름∼1100도로∼제1산록도로∼한라생태숲∼절물자연휴양림이다. 한라산국립공원에 포함된 지역은 제외된다.(제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