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파-친박 연대’ 비대위원 3명 추가 비대위 재편 모색..친이계 대응 주목
  • ▲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오른쪽)와 비대위원장으로 지명된 정의화 국회부의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오른쪽)와 비대위원장으로 지명된 정의화 국회부의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 내 신주류로 부상한 ‘소장파-친박(親朴) 연대’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구주류인 친이(親李)계와의 당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한나라당 사무처와 법률지원단이 11일 비대위원장직은 정의화 국회 부의장에게 양보하는 대신 당 대표 권한 대행은 원내대표가 맡는 절충안을 내놓으면서 사실상 신주류에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주류는 6월 말∼7월 초로 예정된 차기 당 대표 선출 때까지 당내 주도권을 쥐게 됐다.

    특히 신주류는 현 비대위의 기존 구성안을 존중하되, 비대위원 3명을 추가토록 해 현재 친이계가 과반을 차지하는 비대위원 구성을 소장-친박계 중심으로 뒤집을 것으로 전해졌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은 바꾸지 않겠지만 원외위원장 1명을 포함해 일부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주류는 이날 의총에서 이러한 입장에 대한 의원들의 지지를 이끌어낸 뒤 시행키로 해 구주류인 친이계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에 앞서 정희수 제1사무부총장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진회의 직후 “비대위원장은 최고위원의 통상업무, 전대준비 관련 업무 및 당의 쇄신·개혁을 위해 활동한다”면서 “주요 당무 협의는 대표 권한대행과 비대위원장이 상호 협의해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원내대표는 대표 권한대행으로 국회 및 일반 당무를, 비대위원장은 당 대표 선출을 앞두고 전대 준비와 당 쇄신업무를 각각 맡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 대표와 비대위 구성에서 주도권을 쥔 신주류의 행보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신주류 가운데 소장파가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젊은 대표론’도 좀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당내 소장파 의원 44명이 참여하는 쇄신모임인 ‘새로운 한나라’가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남경필(4선), 권영세(3선), 김기현 김정권 나경원 박순자 이혜훈 임해규 정두언 주호영(재선), 구상찬 권영진 김동성 김선동 김성식 김성태 김세연 김장수 박민식 박보환 박영아 배영식 손범규 신성범 여상규 유재중 윤석용 이범래 이상권 이종혁 이진복 이한성 장윤석 정양석 정태근 정해걸 조원진 조윤선 주광덕 허원제 현기환 홍일표 홍정욱 황영철(초선) 의원 등이 참여했다.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과 재선급 모임인 ‘통합과 실용’ 회원은 대부분 참여했고 친박계 의원 10여명도 동참했다. 이들은 모임의 대표를 뽑지 않는 대신 선수와 지역을 고려해 7명의 공동간사를 두기로 했다.

    정태근 의원은 출범식 직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 개혁 방안에 대해 연구하고 합의를 이끌어내 비대위 등을 통해 관철하고 기존 정책기조에 대해 개선이 필요한 내용을 시급히 정리해서 원내대표단을 포함해 당에 제안하는 일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