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박재상 결승타' LG에 6-5 재역전승
  • ▲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있었던 LG트윈스 홈경기 개막전에서 LG는 7회 4점을 얻어 5-3으로 역전했지만 8회 3점을 허용 5-6으로 SK에 무릎을 꿇었다.ⓒ박주형 인턴기자
    ▲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있었던 LG트윈스 홈경기 개막전에서 LG는 7회 4점을 얻어 5-3으로 역전했지만 8회 3점을 허용 5-6으로 SK에 무릎을 꿇었다.ⓒ박주형 인턴기자

    SK는 웃고 LG는 울었다.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있었던 LG트윈스 홈경기 개막전에서 LG는 7회 4점을 얻어 5-3으로 역전했지만 8회 3점을 허용 5-6으로 SK에 무릎을 꿇었다. LG는 이날 볼펜의 난조로 다잡은 경기를 놓쳐버리며 SK 징크스를 날려버리지 못했다.

    양팀 선발은 김광현(SK)과 주키치(LG)였다.

    무게감은 국대 에이스 김광현에게 실렸지만,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활약으로 보면 주키치도 밀리지 않았다.

    투수전이 예상된 가운데 선취점은 LG의 몫이었다. 2회말 LG는 정성훈의 안타로 찬스를 만든 뒤 이진영의 단타성 타구를 SK 우익수 임훈이 뒤로 빠뜨리는 바람에 1-0으로 앞서갔다.

    이진영의 타구가 3루타가 된 것이다. 뒤이은 찬스에서 LG는 서동욱의 타구가 김광현의 눈부신 반사신경으로 잡히며 졸지에 더블 아웃이 됐다.

    선취점을 내준 SK지만 SK는 역시 ‘디펜딩 챔피언’이었다. 3회초 2사 후 박재상의 2루타와 김태완의 실책으로 만든 2사 1,3루 상황서 SK의 4번타자 정상호가 적시타를 터뜨리며 1-1 균형을 맞췄다.

    이어 4회초에는 박정권의 펜스 상단을 맞추는 대형 2루타와 임훈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로 2-1 역전을 성공했으며 박진만의 외야 플라이로 3-1로 달아났다.

    이 후 김광현에게 계속 고전하며 그럴듯한 찬스를 못잡은 LG는 7회에 힘을 냈다.

    7회초 1사후 박용택이 올시즌 첫안타를 뽑아내며 찬스를 만들었고 정성훈의 볼넷과 이진영의 내야땅볼로 2사 1,3루로 찬스를 이어갔다. LG의 매직은 이제부터 시작됐다. 지난 2경기동안 침묵했던 조인성이 우전 적시타를 쳐냈고 대타 ‘라뱅’ 이병규가 황금같은 동점 적시타를 날리며 3-3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또한, 지난해 SK에서 트레이드로 온 윤상균이 대타로 나와 역전 적시타를 날리며 주자2명을 모두 불러들여 5-3으로 대역전을 이뤄냈다.

    잘 던지던 김광현은 7회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물러났고 이어 등판한 ‘우완특급’ 송은범과 작은 이승호마저 연이어 안타를 허용해 SK의 벌떼 마운드는 무너지는 듯 했다. 

    하지만 SK는 강했고 LG의 불펜은 더 허약했다. 8회초 이동현, 이상열, 김광수가 연이어 무너졌다. 엘지 이적생 안치용은 동점타, 박재상은 우전 결승적시타를 날리며 팀의 재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이적생 윤상균과 안치용의 활약이었다. 중요한 순간에 각각 역전타, 동점타를 때려내며 친정팀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관중들은 환호와 탄식을 오가며 야구의 묘미에 흠뻑 빠졌다. 

    LG트윈스 18년째 골수팬이라고 말하는 박형무(27)씨는 “너무 아쉬운 경기였지만 진정 명승부였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희망을 본 경기”라며 위안을 삼았다.

    LG는 최근 1승2패의 성적을 내고 있지만 힘없이 무너지지 않고 끈질기게 상대팀을 괴롭히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선발진도 리즈-박현준-주키치에 ‘봉의사’ 봉중근까지 복귀하면 견고해진다.

    심수창, 김광삼도 심기일전하고 있다. 타선은 박용택, 조인성이 시즌 마수걸이 안타를 신고하며 본격적인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작뱅’ 이병규와 ‘택근브이’ 이택근도 복귀가 머지 않았다. LG는 마무리를 비롯해 불펜의 안정이 절실하다.

    반면, SK는 역시 저력의 팀이었다. 에이스 김광현이 무너지며 경기 후반 역전을 허용했지만 바로 다음회에 재역전을 했다. 경기 후 김성근 감독은 “팀의 힘이 느껴진다”며 재역전승의 만족감을 드러냈다.

    SK는 3연승을 내달리며 본격적인 선두질주를 예고했다.

    박주형 대학생 인턴기자 <홍익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