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 됐더라면 어떤 일이?가덕도, 트럭 870만대로 19m 바다 메워야 밀양, 트럭 1240만 대분 산 깎아야국토부 “신공항 더이상 추진 않는다”
  • 동남권 신공항이 무산됐지만 만일 예정대로 됐더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먼저 천문학적인 예산이 불보듯 했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에 따르면 두 후보지의 공사비는 올해 기준으로 9.5조원이고 2017년 이후 실제 사업에 들어가는 비용은 최소 13 ~14조원으로 불어난다. 이같은 금액은 무안, 양양공항을 30 ~ 40개나 지을 수 있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무안공항은 3059억원, 양양공항은 3567억원이 소요됐고, 인천공항은 90년도 2.3조에서 2단계까지 8.6조가 들었고, 고속철도의 경우 90년도에 5.8조에서 20.4조원으로 크게 늘어난 바 있다.
    환경훼손도 무시못한다.

    신공항이 밀양에 건설될 경우 27개 산봉우리 1.74억㎥(24톤 덤프 1,240만대 분량)를 절토하여 7~12 km를 운반하여 성토해야 하고, 가덕도 또한 1개 산봉우리 0.41억㎥를 절토하고 105km 떨어진 해저에서 모래 0.69억㎥를 준설 운반하여 총 1.22억㎥의 흙(24톤 덤프 870만대 분량)으로 평균수심 19m의 바다를 매립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 중요한 게 경제성이다.
    지난 5년간 국내 11개 공항의 누적적자가 2,231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10조 내외의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신공항도 예측 수요 미달로 적자 발생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무안과 양양공항도 기본설계(무안 98년, 양양 95년) 당시 예측 수요의 1% 내외에 불과한 실정이다. 무안의 경우 예측수요는 870만명에 실제 10만명, 양양의 경우 166만명 예측에 실제 2만명 수준이다.

    한편 국토해양부(장관 정종환)는 신공항을 더이상 추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종환 국토부장관은 신공항입지평가위원회의 평가과정과 결과 및 향후 처리방향에 대해 총리 주재 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한 결과, 동남권 신공항은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토해양부는 그 동안 동남권 신공항 입지선정을 위해 2008년 3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영남권 35개 후보지에 대해 조사와 분석을 하고, 그 중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 2개 후보지로 압축하여 타당성검토를 해왔다. 그러나 오늘 발표에서 보듯 2개 후보지의 여건이 신공항으로서 쉽게 결정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는 “영남지역 주민들의 실망과 아쉬움에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리는 한편 본의 아니게 결정이 지연되어 불필요한 지역간 갈등이 심화되고 국민들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