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 수가 수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14일 또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3호기 건물에서 이날 또 다른 폭발 사고가 발생해 발전소 직원과 자위대원 등 11명이 부상했다.

    폭발은 지난 12일 1호기 폭발 이후 두 번째로, 사고 당시 원전에서는 화염과 함께 검은 연기가 하늘 높이 치솟아 1차 폭발보다 강도가 훨씬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원전폭발과 관련 기자회견에서 "격납용기는 안전한 상태로 3호기의 폭발 원인도 1호기와 같은 수소폭발로 보인다"며 "대규모 방사성 물질이 떠다닐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TEPCO)은 제1원자력발전소의 나머지 2호기에서도 냉각장치 가동이 중단됐다고 밝혀 3차 폭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교도통신은 이날 미야기(宮城)현의 해변 두 곳에서 시신 2천여구가 새로 발견된데 따라 사망 및 실종자 수가 5천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일본 당국은 이번 지진의 사망자가 공식집계로 1천800여명이고 실종자는 1천400여명이며 부상자는 1천900여명이라고 밝혔다. AP와 로이터, NHK는 사망자가 1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야기현 미나미산리쿠초(南三陸町)에서 약 1만명이 행방불명 상태인 것을 비롯해 지진 발생 사흘까지도 연락이 닿지 않거나 행방불명인 사람이 총 3만7천여명에 달해 일각에서는 사망자 수가 최대 수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의 외교통상부는 히로시마 소재 건설회사 한국인 직원인 이모(40)씨가 지난 11일 지진발생 당시 동북부 이바라키현 소재 화력발전소 건설현장에서 굴뚝 증설공사 작업 중 추락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구조활동도 본격화한 일본 정부는 동북부 현지에 자위대 병력 10만명을 투입하는 한편 비상식량, 담요 등을 긴급 공수하고 있는데 일본 전체의 이재민 수는 45만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앞서 NHK방송은 이날 오전 "일본 북동부 해안 인근 바다의 해수면이 5m가량 낮아졌다"며 대형 쓰나미가 곧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본 기상청은 아오모리(靑森)현과 이바라키(茨城)현에서는 파고가 수십 ㎝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쓰나미가 관측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후 쓰나미 경보를 해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日經)평균주가지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633.94포인트(6.18%) 급락한 9,620.49로 마감,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주가가 폭락했던 2008년 10월24일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