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정상 근무 장병 위해 신형장비 도입1974년부터 사용하던 '버럭' 역사 속으로
  • 공군 중 ‘육군보다 힘든 부대’로 알려진, 관제부대와 방공포병부대를 위해 새 ‘진중버스’가 투입된다. 공군은 3일 “해발 1,000m 이상의 산악지대에서 근무하는 관제부대와 방공포병부대 장병들을 위해 특수하게 개조한 ‘산악버스’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 ▲ 새로 도입된 '산악버스(왼쪽)'와 1974년부터 이용하던 '진중버스(오른쪽)'
    ▲ 새로 도입된 '산악버스(왼쪽)'와 1974년부터 이용하던 '진중버스(오른쪽)'

    공군은 1974년부터 군용트럭에 좌석을 장착한 간이버스(일명 버럭: 버스와 트럭의 줄임말)를 운영하여 왔으나, 트럭을 개조한 탓에 실내 공간이 비좁고, 냉난방장치도 없으며 승차감도 떨어져 장병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이런 부분이 전투력 약화에 영향을 준다고 판단한 공군은 2007년 전문 업체에 용역을 맡겨 3년의 개발 및 안전도 테스트를 마치고 3일부터 8.5톤 트럭을 버스형태로 개조한 ‘산악용 진중버스’를 도입하게 된 것이다.

    ‘산악용 진중버스’는 4륜 구동으로 최대 320마력의 출력을 낼 수 있으며, 고지대 경사로와 비포장 산악도로에서도 별 무리 없이 운행할 수 있다. 탑승인원은 25명으로 넓어졌으며, 에어컨, 출입문 자동 개폐 장치, ABS, 후방감시 카메라 등도 장착돼 있다.

    공군본부 군수참모부 수송과장 이상문 대령(공사 33기, 48세)은 “산악용 진중버스는 기존 간이버스 보다 안전할 뿐만 아니라 요원들의 이동 소요시간을 줄여 작전능력 신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관제부대와 방공포병부대는 주로 해발 1,000m 이상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5월까지도 폭설이 내리는 등 연중 8개월 이상 얼음 속에서 생활한다. 여름에는 폭우로 도로가 사라지는 일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악명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