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시위대, 리비아 80%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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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에 대한 국제사회의 퇴진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반정부 세력이 수도 트리폴리를 제외한 전국의 주요도시를 장악, 카다피 정권의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28일 외신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대는 수도 트리폴리 인근 자위야를 비롯, 서부지역 다수의 도시를 장악하는 등 리비아의 80%가 반정부 시위대에 의해 장악됐으며, 리비아 제2도시 벵가지에는 반정부 체제가 들어섰다.

    AP통신은 27일(현지시간) 수도 트리폴리에서 50㎞ 떨어진 인구밀집 도시 자위야가 반정 세력의 손에 넘어갔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거리 곳곳에 불에 탄 차량들과 카다피를 ‘대량학살자’라고 비난하는 낙서들이 목격됐고, 경찰서와 관공서도 불에 탔다고 전했다. 그 밖에 날루트 지역을 포함해 리바트, 카보우 등 서부지역 대다수 도시에서 친 카다피세력이 철수했으며 자치위원회가 구성된 상태다.

    금명간 수도 트리폴리를 차지하기 위한 친ㆍ반정부 시위대의 격렬한 충돌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카다피 정부는 트리폴리에서 자위야로 통하는 도로에 6개 검문소를 설치하는 등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자위야를 점령한 시민들은 "가다피와 그의 군대는 14.5구경짜리 로켓포로 시민들을, 우리를 쐈다."며 하늘에 총을 쏘며 트리폴리 진격을 다짐하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한편 카다피는 이날 세르비아 TV와의 인터뷰에서 “리비아에는 어떤 혼란도 없다”고 주장하는 등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는 원천무효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