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용 군수 "피해 최소화 위해 예방백신 접종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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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횡성으로 들어오는 모든 길목을 막아라"

    명품 한우의 고장인 강원 횡성지역이 구제역 발생으로 엄청난 충격에 빠진 가운데 확산을 막기 위해 민ㆍ관ㆍ군이 망라된 방역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

    횡성군은 지난달 26일 경북지역에서 구제역이 최초로 발생하자 29일 방역대책본부(상황실)를 설치하고 이달초부터 방역통제 초소를 운영했으며 22일에는 전 공무원 비상소집령을 내리고 총력 대응했으나 이날 구제역이 발생하자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고석용 군수는 23일 "구제역 방역은 횡성한우의 사활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라며 "구제역이 확산될 경우 살처분 등으로 5천억원이 넘는 막대한 타격이 예상돼 횡성한우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예방 백신을 접종키로 했다"라고 비장한 심경을 밝혔다.

    자칫 방심할 경우 10년에 넘게 어렵게 쌓아온 명품 한우의 명성과 기반이 일시에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명품 횡성한우의 본산인 횡성축협 고명재 조합장은 "구제역 발생으로 횡성한우에 대한 소비심리 위축과 판매 타격은 물론이고 확산될 경우 횡성한우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며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더 이상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횡성지역에서 브랜드육으로 사육되는 한우는 1천500여 농가에 4만4천여 마리 규모로, 대부분 집단 사육되고 농가가 밀집돼 있어 확산되면 그야말로 재앙 수준의 피해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특히 횡성한우 매출이 연 800억원대에 이르고 있어 구제역 확산은 지역경제에도 회복할 수 없는 치명타를 가져올 전망이다.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되던 이달초부터 횡성축협 매장과 우천면의 한우프라자, 새말한우타운 등 대형 음식점 등의 매출이 30% 이상 떨어졌으며 연말 송년회 등 모임이 많은 소규모 업소들도 50% 가까이 손님이 줄어드는 등 벌써부터 타격이 현실화 되고 있다.

    횡성군은 지역 전체가 관리화됨에 따라 군ㆍ관ㆍ민 합동 대응체제를 갖추고 가용 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확보해 구제역 확산 방지에 전방위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횡성시장상인회는 이날 횡성 산업의 근간인 횡성한우를 지키기 위해 횡성읍과 둔내면, 안흥면에서 열리던 민속5일장을 구제역이 종료될 때까지 잠정 휴장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