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짜리 탈출 곰, ‘연상 암컷과의 불화설’ 제기돼대공원 측 “둘 사이 서먹했지만 주원인은 아냐”
  • 지난 6일 서울대공원을 탈출한 말레이곰(꼬마.6) 수색작업이 재개된 가운데 곰이 탈출한 이유가 암컷과의 불화설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 배경은 탈출한 6살짜리 '꼬마'가 부부의 연을 맺은 연상의 아내 '말순이'(30)와의 사이에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는 것. 곰의 수명이 30년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꼬마는 혈기왕성한 청년에 해당되고 말순이는 할머니로 볼 수 있다. 서울대공원측은 "평소 부부관계에 있어서 말순이가 꼬마를 거부했다"면서 "꼬마가 장난을 쳐도 말순이는 힘에 붙여 잘 받아주지 않아 둘 사이가 서먹서먹했다"고 전했다.

  • ▲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지난 6일 서울대공원을 탈출한 말레이곰의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진은 우리를 탈출한 말레이곰 '꼬마'(6) 최근 모습이다. ⓒ 연합뉴스
    ▲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지난 6일 서울대공원을 탈출한 말레이곰의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진은 우리를 탈출한 말레이곰 '꼬마'(6) 최근 모습이다. ⓒ 연합뉴스

    현재 대공원에는 말레이곰이 꼬마와 말순이 2마리였기 때문에 부부의 연을 맺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레이곰이 멸종위기종이기에 새로운 곰을 들여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 대공원측 입장이다. 

    하지만 꼬마의 탈출이유가 '암컷과의 불화설' 때문이라는 주장을 억측이라면서 "둘 사이가 서먹서먹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탈출의 주요 원인은 아니다"라고 대공원측은 설명했다.
    지난 6일 오전 꼬마가 우리를 탈출한 배경에 대해서도 "먹이를 주던 상황이 아닌, 청소를 하던 중"이라고 말했다. 당시 사육사가 먹이통을 우리 밖에 두고 청소하던 중 꼬마가 그 먹이를 보고 우리의 문고리를 흔들고 나간 것이라고.

    말레이곰이 손가락이 길기 때문에 문을 흔드는 과정에서 고리가 열렸다고 대공원측은 전했다. 꼬마가 우리밖에 있는 먹이를 먹는 중에 이를 본 사육사가 놀라서 "야 너 뭐해"라고 소리를 지르자 겁을 먹은 곰이 먹잇감을 물고 도망친 것이다. 대공원측은 "사육사의 과실도 있을 수 있다"면서 "허술한 문 장치도 잘못된 것은 문제"라고 설명했다.

    수색 사흘째인 8일 오전 8시 25분께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과천시 문원동 약수터 100m 지점에서 꼬마의 위치를 확인한 상태. 수색팀은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고 현재 포위작업에 들어갔다. 한편 동물원을 탈출한 이 말레이곰은 전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얼마 안 되는 멸종위기 1급종으로 분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