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원측 “마취총 이용해 산채로 포획할 계획”
  • ▲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지난 6일 서울대공원을 탈출한 말레이곰의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진은 우리를 탈출한 말레이곰의 최근 모습이다. ⓒ 연합뉴스
    ▲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지난 6일 서울대공원을 탈출한 말레이곰의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진은 우리를 탈출한 말레이곰의 최근 모습이다. ⓒ 연합뉴스

    서울대공원을 탈출했던 말레이곰이 7일 청계산 부근에서 두 차례 발견됐다.

    지난 6일 오전 우리를 탈출해 자취를 감췄던 곰이 7일 오전 10시 20분쯤 청계산 국사봉으로 올라가는 길목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11시 30분경 청계사 부근 철탑에서 두 번째로 모습을 나타냈다.

    인근을 지나가던 소방헬기 조종사가 이를 발견한 것으로 대공원 동물병원이 있는 매봉 쪽으로 곰이 도망가고 있다고 전해졌다. 곰이 나무 숲 사이로 사라지면서 수색팀과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 곰이 모습을 드러냄에 따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으로 이뤄진 수색팀은 매봉방향으로 새로운 포획작전을 세우고 있다.

    대공원측은 "곰의 재빠른 움직임을 볼 때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동물원에서 일하는 사육사를 비롯한 가용 인원을 총 동원해 곰을 동물원 쪽으로 몰아 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곰은 멸종위기종이기 때문에 마취총 등을 이용, 산채로 포획할 계획이라고.

    탈출한 곰은 몸길이가 70~80cm, 몸무게 30~40kg정도의 6살짜리 말레이 곰으로 체구가 비교적 작고 온순한 성격을 가졌다. 앞서 대공원측은 "곰이 체구가 작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기 때문에 공격 성향은 거의 없다"면서 "곰을 만나면 돌멩이를 던지는 등 자극하지 말고 천천히 뒷걸음쳐 달아나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