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의 마르(maar)형 화산인 제주도 서귀포시 '하논'은 최소 3만년 전 이상되는 시기에 수성화산활동에 의해 생성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제주대 윤석훈 교수는 26일 제주국제컨벤션터에서 열린 '원시의 생명정보를 간직한 분화구 하논 보존ㆍ복원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에서 '하논 분화구의 기원과 형성과정'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윤 교수는 "1999년 일본의 후쿠자와, 후지와라 박사팀이 하논 화구호의 퇴적층에서 9.4m 깊이의 퇴적시료를 채취해 연구한 결과 생성시기가 약 3만년 전으로 밝혀졌다"며 "그러나 하논 화구호 퇴적층의 두께는 평균 8m, 최대 약 15m이므로 연대가 그 이상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논 화산 분출이 있었던 약 3만년 전의 해수면은 현재보다 50∼70m 정도 낮았기 때문에 당시 하논의 해발 고도는 100∼120m 정도였다"며 "따라서 하논의 화산폭발은 해수가 아닌 지하수와의 접촉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상승하는 마그마가 지하수와 접촉하면서 수증기가 격렬하게 팽창해 폭발적으로 화산재를 분출했으며 이어 지하수 고갈로 포화됐던 분화구 주변이 함몰됐고, 지하수가 완전히 고갈되면서 비폭발적인 용암분출이 있은 뒤 화구호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또 "빙하기에는 화구호가 깊은 수심의 호수로 유지됐으나 한랭한 기후 때문에 습지식생의 발달이 매우 제한됐다"며 "홀로세에 들어오면서 마지막 빙하기가 종결되고 점차 기후가 온난해져 화구호와 그 주변에 다양한 식물이 서식하게 되고, 지속적인 퇴적물의 유입으로 화구호 수심이 얕아져 화구호 전반에 걸쳐 습지가 발달했다"고 말했다.

    강원대 우경식 교수는 '하논 분화구를 이용한 지질관광 활성화 정책 개발'이란 주제 발표에서 "하논 분화구는 서귀포층과 천지연폭포 같은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에 이미 인증된 명소들에 근접해 있으므로 서귀포 지오클러스터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논 분화구와 주변의 서귀포층, 천지연폭포와 연계하는 교육 지질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에 맞는 방문객센터의 건립도 필요하다"며 "며 "정부 혹은 제주특별자치도 차원의 보호 장치를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일본 나고야대 히로유키 키타가와 교수의 '고기후 기록보존소 제주 하논 마르 퇴적층의 기후해석', 경상대 손영관 교수의 '현무암질 수성화산활동의 세계적 전시장인 제주도 수성화산의 지질 다양성과 지질유산 가치' 등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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