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깊어가는 가을 제주 올레를 걸으며 음악과 무용, 시 낭송 등을 즐기는 '2010 제주올레 걷기 축제'가 8일 오후 전야제를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행복하라, 이 길에서(Be happy on the trail!)'를 주제로 13일까지 열리는 이번 축제의 참가자들은 제주올레 1∼5코스(총 길이 92km)를 하루에 한 코스씩 체험하게 된다.

    제주올레 4코스 구간인 서귀포시 표선면 제주민속촌박물관에서 열린 이날 전야제에는 지난해 제주올레를 주제로 앨범을 발표한 가수 이두헌과 강허달림, 윈디시티(김반장) 등이 출연해 축제의 흥을 돋웠다.

    축제 첫날인 9일에는 알오름과 광치기해변, 온평 포구 등에서 이고운ㆍ신하나 등이 출연하는 뮤지컬 아리아와 제주오름민속무용단 공연, 현악4중주, 가장행렬, 예지영의 첼로 연주, 해병대군악대 연주 등의 행사가 열린다.

    10일에는 오조해녀의집, 김영갑갤러리, 망오름 등에서 성산읍 난타동아리의 난타 공연, 성산고교 관악단의 관악 연주, 혼인지 축제, 재즈 연주 등이 펼쳐진다.

    11일에는 이생진 시비공원, 쇠소깍 등에서 시 낭송회, 관악ㆍ국악ㆍ오카리나 연주와 북콘서트가 마련된다. 해비치호텔&리조트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북콘서트에는 조정래(소설가), 김초혜(시인), 문태준(〃), 허영선(〃) 등의 작가와 산악인 엄홍길, 가수 여행스케치, 나무자전거, 김현성, 하림, 박기영, 별, 제주국악 실내악팀 등이 출연한다.

    이날 오후 5시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무대공연장에서는 김자경 오페라단 공연이 진행된다. 이 공연은 우리나라에 최초로 전통시장에서 열리는 오페라다.

    12일에는 오조해녀의집, 남원 포구, 넙빌레 등에서 시와 수필 낭송회, 양금식과 올레꾼의 노래 공연, 오카리나 연주, 국악 및 제주민속 공연 등이 열린다.

    축제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오카리나 연주, 민요와 첼로 연주, Han's DC의 현대무용, 평화의 나무 합창단의 합창, 해병대군악대 연주, 기타 앙상블, 고현수 바이올린 연주, 포크 재즈, 수필 낭송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 행사가 벌어진다. 이날 한국현대무용협회의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인 COMP(CROSSING OF MOVEMENTS PROJECT 2010)에 참가한 국내외 예술가들이 프로젝트 <길>을 김영갑갤러리에서 선보인다.

    축제기간 탐라국(耽羅國)을 세운 고·양·부 삼신인과 벽랑국 3공주가 혼례를 올렸다는 혼인지에서 축제가 열리는 등 각 마을의 문화·역사를 담은 공연과 어선 체험, 할망주점, 올레꾼 영화관 등 체험 프로그램, 제주 전통음식 등 다양한 먹을거리가 마련된다.

    국립제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기획특별전 '제주올레, 박물관에서 걷다'는 축제 기간 오후 9시까지 야간개장해 관람객을 맞는다. 제주올레의 문화가치와 아름다움을 소개하고자 하는 이번 전시는 코스별 주요 문화유적지와 명소를 소개하는 사진자료와 코스별 출토유물을 보여준다.
    축제 문의는 제주올레 걷기축제 운영위원회 ☎064-762-21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