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 인터뷰북한에 중국식 개혁개방 벤치마킹할 것 주문
  • "김정일 위원장이 오늘날 중국에 훨씬 더 많은 것을 깨닫기 바란다"

  •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북한에 중국식 개혁개방을 벤치마킹할 것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게재된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공동의 번영과 평화만이 궁극적인 통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에 대해 중국식 개혁개방을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이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지난 3월 한국전함이 침몰한 사건에 대해 중국이 북한을 비난하지 않은 점을 두고 한국정부가 실망감을 갖고 있음을 파악하고 있는 관측통들에게는 의외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중국의 비공식적 견해들은 한반도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밝힌 견해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에 문호를 개방하면 국가번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직접 목도하면서, 오늘날의 중국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것을 깨닫기 바란다"고도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중국의 정치적 영향권으로 더욱 깊숙이 편입되는 것도, 내부 분열로 갑자기 붕괴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는 점진적 개혁"이라고 말한 뒤 "비록 속도는 무척 더디더라도 북한은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8.15 경축사를 통해 밝힌 '통일세'에 대해선 "북한의 급변사태를 우려해 통일세를 제안한 것이 아니며, 국민들에게 미래의 과제를 상기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경제의 규모는 북한의 38배"라며 "북한이 한국과 엄청난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1월에 있을 서울 G20 정상회의와 관련해선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무역 불균형 개선을 위한 가이드라인 도출에 대해 낙관하지만 수치 목표 설정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현재로서는 우리가 구체적 수치화목표 합의에 도달할 것인지 여부를 말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며 "많은 이견이 드러날 가능성이 있지만 독일과 중국은 보다 강력한 규정 도출에 합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의 인터뷰는 베트남 방문에 앞서 청와대에서 28일 오전에 이뤄졌고 예정시간 보다 길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