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다른 진보, 3대 세습 맹공  

     '대한민국의 진보‘ ’민주주의적 진보‘임을 자임하는 <사회민주주의 연대(대표 주대환)>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북한 3대 세습에 대한 직격탄을 날렸다. 당연한 것인데도 그 당연한 것이 마치 당연하지 않다는 양 묵살당하는 오늘의 한국 범좌파 내부의 해괴한 모습을 돌아볼 때 이는 확실히 희소가치를 갖는 목소리다.

      진보가 진보다운 가치를 가지려면 그것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김정일 너는 진보가 아니다”라고 공개적으로 치고 나가야 한다. 그래서 진보를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헌법질서에 충실한 진보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철학적으로는 마르크스-레닌-스탈린-모택동 아닌 베른슈타인-프랑크푸르트 선언에 닿게 해야 한다. 프랑크푸르트 선언은 유럽 제2인터내셔널의 후예들이 1950년대 초에 천명한 ‘민주적 진보’의 고전적 문서다. 

     이런 진보라야 대한민국에도 이롭고 진보에도 이롭고 보수진영-자유진영도 ‘경쟁적 협력’ 의 파트너십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런 진보는 현재 소수파다. 그렇다고 소수파라 해서 할 말을 안 하거나 못해서는 안 된다. 할 말이란 무엇인가? 지금의 시점에선 3대 세습에 대해 정면의 거부를 선언하는 게 그 하나다.  

     한국의 범좌파가 사사건건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의 2중대 노선을 걷는 것은 가치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자살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자살꼴이면서 동시에 대한민국에 대해 독이다. 이 독을 보수-자유 진영은 이론투쟁과 힘의 투쟁을 통해 혼신의 노력으로 싸워 제거해야한다. 이와 병행되게 진보 내부의 이성적인 그룹도 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역사를 돌아보아도 극좌에 대한 효과적인 응징은 사회민주주의-민주사회주의 진영에서 나왔다. 한국에서도 이성적 민주적 진보, 대한민국의 진보가 그 동안 NL, PD 등, 극좌에 빼앗겼던 진보의 헤게모니를 탈환해 올 수 있을까?

     <류근일 /본사고문, 언론인>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