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서프라이즈, 한글날 맞아 한글학자들 숭고한 정신 전해
  • ▲ 세상의 모든 조선말을 모으는 사업인 '말모이 사전'편찬 작업이 시청자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줬다. ⓒMBC 서프라이즈 방송화면
    ▲ 세상의 모든 조선말을 모으는 사업인 '말모이 사전'편찬 작업이 시청자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줬다. ⓒMBC 서프라이즈 방송화면

    한글날을 맞아 일제 강점 하에 비밀리에 제작된 최초의 큰말 사전인 ‘말모이 사전’ 편찬 작업의 숭고한 정신이 큰 감동을 주고있다.

    10일 오전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말모이 사전을 제작하기 위한 한글학자들의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1929년 주시경을 비롯한 한글 학자들은 일본의 창시개명, 황국신민화정책에 맞서 한글을 지키기 위한 조선어사전편찬부 사업을 진행했다. 말을 모은다 해 말모이 작전이라 불렸다. 이는 옛말, 방언을 비롯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편지 등을 모아 우리말을 하나씩 수집해갔다.

    이후 조선어학회는 우리말을 옛말, 방언, 새말, 전문어, 고유명사로 구분해 어휘를 분석했고 1936년 조선표준어사전위원회 조직이 구성했다. 방언을 인정하면서도 표준어가 필요했기 때문인데 이들은 표준어를 발표하고 사전 편찬만 앞두고 있었다.

    1942년 이 같은 활동이 일본 경찰에 발각되면서 한글학자들이 대거 투옥되고 장작 13년에 걸친 사전 편찬 사업이 무산되는 듯 했다. 하지만 1945년 9월 8일 당시 경성역 역장은 조선통운 상자서 말모이 작전의 원고를 발견하게 된다. 일본이 고등법원 증거물로 옮기던 중 잃어버린 말모이 원고의 일부였다.

    이에 따라 1947년 첫 사전이 편찬되고 1957년에는 전 6권이 완간되기에 이르렀다. 총 3804쪽에 16만4125개 단어가 실린 한글 최초의 큰 말 사전이었다. 말모이 작전이 시작된 지 28년 만에 이룬 쾌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