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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야문화 발상지로 '경남의 뿌리'..30일 오후 3시 채화


  • 다음달 6일 경남 진주에서 개막되는 제91회 전국체육대회 성화가 채화될 김해 구지봉(龜旨峯)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구지봉은 김해시 중심인 시내 구산동 산 81-2에 위치한 해발 20여m에 불과한 작은 언덕이다.

       그러나 이곳은 '제4의 제국 가야'의 건국 설화를 간직한 곳이다.

       서기 42년 하늘에서 6개의 황금알이 담긴 금상자가 내려 오고 그 알속에서 수로왕을 비롯한 6가야의 시조왕들이 태어났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가야문화의 발상지다.

     

  • 김해 구지봉 정상.다음달 6일 경남 진주에서 개막되는 제91회 전국체육대회 성화가 채화될 사적 429호 김해 구지봉(龜旨峯). 김해시 중심인 시내 구산동 산 81-2에 위치한 구지봉 정상 중앙 부위에는 거북 머리모양의 바위가 세워져 있다.

       구지봉에서는 그동안 경남도민체전 성화가 계속 채화돼 왔으며 이번 전국체육대회에서도 강화도 마니산에서 채화된 불과 합화(合火)돼 대회기간 내내 성화를 밝힌다.

       구하구하(龜何龜何.거북아 거북아) 수기현야(首基現也.머리를 내어 놓아라) 약불현야(若不現也.만약 내놓지 않으면) 번작이끽야(燔灼而喫也.구워서 먹으리)
    우리 귀에 익숙한 고대 국문학상 중요한 서사시인 '구지가(龜旨歌)'가 전해온 곳이기도 하다.

       이 노래는 구지봉에서 백성들이 수로왕을 맞기 위해 춤을 추며 불렀던 것으로 전해오며 우리나라 최초의 서사시로 고대 국문학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다.

       정상부에는 기원전 4세기 남방식 지석묘가 위치해 있다.   특히 이 지석묘 상석에는 '구지봉석(龜旨峯石)'이라고 새겨진 조선시대 최고의 명필인 한석봉의 글씨가 눈길을 끈다.

     

  • 구지봉 고인돌. 구지봉 정상에 있는 고인돌 위에는 '구지봉석(龜旨峯石)'이라는 조선시대 명필 한석봉의 글씨가 새겨져있다.

       경남인의 기상을 간직한 이곳은 2001년 3월7일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사적 429호로 지정됐다.

       구지봉 인근에는 수로왕비릉과 수로왕릉이 자리잡고 있다. 구지봉은 지역민들이 즐겨 찾는 산책로 중 하나이고 김해를 찾는 관광객들도 필수적으로 찾는 탐방코스다.

       김해시 박물관운영 담당인 송원영 학예사는 24일 "가야는 경남의 출발인 만큼 가야문화의 성지인 구지봉은 경남인의 기상과 문화의 뿌리"라고 말했다.

     

  • 구지가 비석 세워진 구지봉 입구. 우리 귀에 익숙한 고대 국문학상 중요한 서사시인 '구지가(龜旨歌) 비석이 세워져 있다   

    한편 전국체육대회를 밝힐 성화 채화는 오는 30일 오후 3시 구지봉에서 불을 피운다.

       이 불은 이날 강화군 마니산 참성단에서 채화된 불과 함께 이날 오후 6시 경남도청 앞 광장에서 합화식을 갖고 하룻밤을 묵는다.

       이어 다음날인 10월1일 오전 11시 창원 도청광장을 출발한 성화는 김해~양산~밀양~창녕~함안~의령~합천~거창~함양~산청~하동~남해(뱃길)~거제~통영~고성~사천~진주에 도착한다.   전체 성화봉송 노선은 736.8㎞, 91개 구간으로 68명의 주자와 22대의 차량, 선박 1척이 동원된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