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화 '마음이2' 언론시사회 현장(좌측부터 배우 송중기, 달이, 성동일, 김정태, 이정철 감독) ⓒ 뉴데일리
    ▲ 영화 '마음이2' 언론시사회 현장(좌측부터 배우 송중기, 달이, 성동일, 김정태, 이정철 감독) ⓒ 뉴데일리

    전편에서 혈혈단신 전국을 달렸던 '마음이'가 패밀리와 함께 돌아왔다. 엄마가 된 마음이는 먹뽀, 도도, 장군이 삼남매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던 중 도둑 형제 ‘필브라더스’에게 막내 장군이를 납치 당하게 된다. 마음이의 새끼 삼남매를 연기한 리트리버 강아지 3마리들은 실제로도 남매지간. 아직 어린 강아지들과 연기 호흡을 맞춰야 했던 마음이는 선배답게 신인 배우 3마리를 애정으로 보살피며 환상의 호흡을 선보인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마음이2'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이정철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 달이와 송중기, '필브라더스' 성동일, 김정태가 참석해 영화의 유쾌한 뒷 이야기를 풀어놨다.

  • ▲ 영화 '마음이2' 언론시사회에서 다정한 눈빛을 교환하는 송중기와 달이 ⓒ 뉴데일리
    ▲ 영화 '마음이2' 언론시사회에서 다정한 눈빛을 교환하는 송중기와 달이 ⓒ 뉴데일리

    ◆ '천상배우' 달이와의 영화 출연기

    ‘마음이2’를 통해 스크린에서 첫 주연을 맡은 배우 송중기는 “쌍화점에서 대사 한 마디만 달라고 감독님께 졸랐던 기억이 난다”며 감회를 전했다.

    실제, 개를 무서워하는 송중기 있어 ‘마음이2’는 새로운 계기가 됐다. 그는 “개가 말을 알아듣는다는게 너무 신기했다”며 “말이 통하지 않을까 했던 걱정이 사라졌다. 달이는 굉장히 영리해서 감독님이 ‘레디’라고 외치면 그것에 반응한다”고 달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들에게 있어 동물영화이기 때문에 자신을 돋보일 수 없다는 서운함 역시 없지 않았다. 다른 출연 배우들보다 출연료가 높았다고 전해진 달이다. 성동일은 “감독님이 배우들에게는 별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개에게만 의지했다”라며 “동물의 사랑 이야기에 우리가 묻어가는 역할이므로 그 부분은 인정해야 한다. 내가 초등학교 때 붓을 꺽었으나, 동물과는 결코 싸우지 않는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성동일은 “달이가 80개의 단어를 알아듣는다”라며 “사람에게 모성에게 감성이 큰 부분이라면, 개에게 있어 모성은 본능이다. 달이는 겉치레 없는 본능을 너무도 잘 소화했다. 동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달이와 함께 작업하면서 반했다”고 ‘마음이’를 영리한 배우라 평가했다.

    영리한 ‘마음이’지만, 모든 것을 사람과 같이 컨트롤 하는 것은 불가능 했기에, 완성된 시나리오가 아닌 호흡을 맞춰가며 중간중간 고쳐나가야 했다. 이 감독은 “사람이 보는 동물이 아닌, 의인화된 동물이 주는 감동이 크다”며 “인간과 같이 느껴지는 감정이 동물 영화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 '마음이2'의 폭탄은 성동일?

  • ▲ 영화 '마음이2' 언론시사회에서 만난 유쾌한 덤앤더머 '필브라더스' 성동일과 김정태 ⓒ 뉴데일리
    ▲ 영화 '마음이2' 언론시사회에서 만난 유쾌한 덤앤더머 '필브라더스' 성동일과 김정태 ⓒ 뉴데일리

    NG를 가장 많이 냈던 것을 누구일까. 이 감독은 주저없이 성동일을 꼽았다. 그가 직접 NG를 낸 것이 아닌, NG를 만든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성동일의 연기에 카메라 감독이 웃음을 참지 못하고 카메라 앵글을 흔들리게 촬영했다는 후문이다.

    반면, 실제 연기에 있어 NG를 가장 많이 낸 주인공은 극 중 ‘마음이’의 자식으로 등장하는 ‘장군이’다. 달이와 달리 연기 경험이 전무한 장군이는 전혀 컨트롤 할 수 없기에 원하는 장면이 나올 때 까지 30번 이상 카메라를 돌려야 했다.

    또한, 성동일은 스스로를 촬영장에서 감독과 배우들을 힘들게 한 장본인으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정태씨가 날 힘들어 했다”라며 “내가 방을 같이 쓰자고 우겼다. 정태씨는 굉장히 깔끔한 사람인데, 나는 청바지보다 팬티를 더 오래 입는지라 나보고 제발 좀 씻으라고 욕조에 물을 직접 받아놓고 들여보냈다”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만큼 두 사람 사이에 정도 돈독해 졌다. 성동일은 “내가 만일 결혼하지 않았으면 사랑에 빠졌을 것 같다”라고 고백해 김정태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 감독은 늘 술을 마시자고 따라다니는 성동일을 피해 숙도마저 꼭 다른 곳으로 잡았다는 후문이다.

    한편, 성동일과 김정태는 송중기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성동일은 “막내가 한번도 나를 찾아와서 도움을 요청하거나 인사하거나 하지 않았다”라고 폭로했으며, 김정태 역시 “촬영장에서 송중기와 친해질 기회가 없었지만, 그리 아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배테랑 선배님들이기에 다가서기 힘들었던 것은 아니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송중기는 “선배님들 때문에 힘들었다”라고 웃어 보인 뒤 “선배님들을 무서워하거나 어려워하는 타입은 아니다. 특히, 성동일 선배와는 드라마 단역 시절 첫 대사를 맡게 됐을 때 나의 상대역이었기에 감회가 새롭고 함께 영화를 촬영한다는 것이 감격스러웠다”라고 그간 표현치 못한 속 마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성동일은 “실제 영화에서 만나는 장면이 거의 없었다”라며 “꼭 예의가 없거나 그런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해 또 다시 좌중을 폭소케 했다.

     

    ◆ 19禁 전문배우 김정태와 돌아온 '추노' 성동일의 환상호흡

    한편, 미성년자관람불가 영화 전문배우라는 타이틀을 가진 김정태는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전체관람가 영화에 도전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전체관람가는 현장에서 욕설과 언행에 상당한 절제력을 요구해 에로사항이 많았다”라며 “촬영하며 스스로 많이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내용도 깨끗하고 영화를 찍는 내내 즐거웠다. 특히 성동일과 충분한 유대감을 형성해 만족스러운 작업이었다”라고 고백했다.

     

  • ▲ 영화 '마음이2' 언론시사회 현장(좌측부터 배우 송중기, 달이, 성동일, 김정태, 이정철 감독) ⓒ 뉴데일리
    ▲ 영화 '마음이2' 언론시사회 현장(좌측부터 배우 송중기, 달이, 성동일, 김정태, 이정철 감독) ⓒ 뉴데일리

    실제로도 남자다운 것으로 알려진 김정태에 대해 성동일은 “정태씨는 개를 실제로 키우고 너무 좋아해서 촬영내내 강아지들을 계속 물고 빨고 했다”라며 “현장에서 가장 즐겁게 촬영한 사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사회 현장에서도 그는 계속 강아지들을 품에 안고 그간의 이미지와는 달리 순수한 미소를 지어보여 눈길을 끌었다.

    동물과의 촬영에 있어 힘든 점도 있었다. 김정태는 “하루의 촬영이 끝나고 다음날 촬영에 대한 이야기를 술 한잔 마시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해야하는데 달이와는 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고 말해 주위를 유쾌하게 만들었다. 또한, 송중기는 “나의 상대역들은 모두 말이 통하지 않는 이들이었다”라며 “달이와 중국배우분 모두 말이 통하지 않아 상대방의 리액션을 예측하고 연기하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이날 공개 된 ‘마음이2’에서의 성동일은 추노에서의 말투가 상당부분 남아 있었다. 드라마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인 그였기에 관심이 집중됐다. 성동일은 “추노는 18회에서 죽고, 11회와 12회는 아예 안나왔다. 또, 거의 한 회에 한 장면씩 출연했기 때문에 굉장히 적게 나온 것인데 사람들은 많이 나온지 안다. 총 출연한 컷이 20신 밖에는 안된다.”라며 “마음이도 비슷한 톤으로 했다. 추노는 원래 악역 웃긴역으로 변질됐다. 톤이 반 이상 이 영화와 같다. 돈을 맛보니 한번 더 써도 되겠구나 하고 그냥 갔다.”고 재치있는 말로 설명했다.

    실제, 드라마보다 ‘마음이2’가 더 먼저 촬영됐다. 영화에서의 캐릭터를 잡은 뒤 추노에서 코믹한 악역이라는 비슷한 설정으로 촬영하게 돼 톤이 같아졌다는 설명이다. 드라마 속에서의 그의 모습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특별한 선물같은 캐릭터가 될지도 모른다.

     

    ◆ CG사용 없는 세계 유일의 동물 영화 '마음이2' 

    무엇보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집중해야 할 것은 바로 동물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개의 표정연기와 행동에 있어 CG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 ▲ 영화 '마음이2' 포스터
    ▲ 영화 '마음이2' 포스터

    성동일은 “현재 일본에서 드라마 ‘도망자’를 촬영 중인데 CG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말을 들으면 모두들 상상을 초월한다는 반응이다”라며 “유럽과 미국 일본 등 10개국에서 사겠다 안사겠다 아직 아무 말은 없지만 동물영화로서의 자부심을 전해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해 웃음을 유발했다.

    ‘마음이2’는 현재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에서의 개봉이 확정된 상태다. 송중기는 “다른 문화에서 어떻게 보여질지 궁금하고 잘 됐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내비쳤다. 

    ‘마음이2’는 한국의 ‘나홀로 집에’를 꿈꾼다. 송중기는 “나홀로 집에는 가족영화의 레전드라고 생각한다. 우리 영화도 그런 가족영화로 기억되길 바란다”라고 전했으며, 이 감독은 “키리스마스는 캐빈과 함께가 아닌 마음이와 함께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 감독에게 가족이란 매우 특별하다.

  • ▲ 영화 '마음이2'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이정철 감독 ⓒ 뉴데일리
    ▲ 영화 '마음이2'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이정철 감독 ⓒ 뉴데일리

    수애와 주현 주연의 영화 ‘가족’으로 못난 딸을 향한 무뚝뚝한 아버지의 부성애로 관객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며 전국 240만 관객에게 ‘가족의 의미’에 대해 울림 큰 물음을 던졌던 그는 ‘마음이2’를 통해 아주 특별한 모성애를 그려냈다.

    이 감독은 “가족은 꼭 있어야 하는 존재이자, 누구나 공감하는 소재”라며 “특히, 부모와 자식은 내 인생의 화두다. 사랑과 연인보다 부모와 가족의 이야기를 앞으로도 계속 해 나갈 것 같다”라고 전해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영화 ‘마음이2’는 수상한 사람들에게 납치된 새끼를 구하기 위해 기꺼이 몸을 던지는 마음이의 모습을 통해, 가족간의 사랑이란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에게 공통된 감정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영화다. 이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력, 따뜻한 감성과 만나 유쾌한 웃음이 더해진 이야기로 관객들을 찾는다.

    올 여름 유일한 가족영화로 찾아오는 ‘마음이2’는 오는 21일 국내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