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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상황을 전제해 한국의 핵선택권 확보가 필요하다. 지금 당장 핵무장하자는 것이 아니다. 최악의 경우엔 국가생존을 위하여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잠재적 여건을 합법적으로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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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 전 국방대학 교수는 13일 한국교회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땅굴 등 안보위기상황 타개를 위한 특별 강연회’에서 “핵과 땅굴이 남북 간에 가장 심각한 비대칭전력”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교수는 이날 ‘북한의 비대칭-실전전력과 신 남침전략-전술’이란 주제로 강연에서 “한국군은 핵무기와 생화학무기, 특수군 등에서 북한에 뚜렷한 열세”라고 설명하고 “특히 특수부대의 경우 AN-2기를 이용한 공중 강습이나 상륙전보다 땅굴을 이용한 병력전개가 유력하다”고 강조했다.이 전 교수는 북한의 새로운 남침전략-전술은 ‘기습단기 난폭전에 의한 수도권 마비와 휴전선 신속 돌파로 전장을 확대한다는 개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장사포 및 생화학무기 투발로 인구밀집지역의 인질화를 시도하고 특수부대의 땅굴 침투에 의한 제2전선 형성 및 배합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북한은 스스로의 군사전략을 ‘배합전’이라고 호칭하는데 배합전은 정규군에 의한 공격에서 비정규군에 의한 공격까지 동시에 다양하게 진행하는 공격방식을 의미한다.
군사전문가에 의하면 북한은 냉전 붕괴 무렵부터 미사일, 특수전부대, 잠수함, 사이버전 등 비대칭전력을 강화해, 유사시 배합전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 북한은 기습공격으로 남한에 타격을 준 뒤, 배합전으로 전후방 동시타격을 하면서 전쟁완결을 노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전 교수는 “배합전은 미군이 본격 전개하기 이전에 한반도를 장악한다는 속전속결 전략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를 땅굴에서 폭발시키거나 해저에 폭발시켜 패닉상태를 일으킨 뒤 핵위협으로 주한미군을 포로로 하고 해상 증원로를 차단할 수 있다”며 “그 다음은 조기 휴전 실현 및 한반도 적화통일을 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이 전 교수는 “평화적인 핵주권과 핵 선택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땅굴 징후가 발견된 현장은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막연한 추측만으로 땅굴의 소재를 부인하는 자세는 즉각 시정돼야 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