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은 12일 당권 경쟁주자이자 같은 친이계 소속인 안상수, 정두언 의원을 향해 십자포화를 날렸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안 후보의 공직자 등 병역사항공개 조회 내용을 거론했다. 홍 의원은 "병역을 기피하고 10년을 도망다니다 면제 받은 사람(안 의원)이 당의 얼굴이 되면 한나라당은 병역기피당이 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이 확보한 병역공개 조회 자료에 따르면, 안 후보는 1966년 1967년 징병검사를 기피한 후 다섯 차례에 걸쳐 연기하거나 기피했고, 1973년부터 1974년까지 행방불명을 이유로 입영이 연기됐으며 1978년에 고령자 면제를 받았다.

    홍 의원는 지난 대선 후보였던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의 병풍 의혹을 거론나며 "병역 기피 의혹으로 야당 10년간 얼마나 힘들었느냐. 10년 만에 정권을 잡고 당 지도부마저 병역 기피당이 되면 국민에게 버림 받는다"고 말했다. 또 "안 후보에 대한 사퇴요구가 아니라 대의원의 현명한 판단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또 정 후보에 대해선 권력투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대통령 인수위 시절 '만사정통'(모든 것은 정두언으로 통한다)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는데 그 당사자가 권력에서 밀려났다고 권력 투쟁을 하고 있다"면서 "정 후보는 자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은 '정두언-남경필 후보단일화'에 대해선 "두 후보의 지지기반이 다르기 때문에 남 후보 지지표가 정 후보에게 가지 않을 것"이라며 "단일화로 여론조사 결과 차이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성식 의원은 같은시각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력투쟁과 계파싸움에 앞장서는 정두언·이성헌 후보는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정-남 단일화'에서 승리한 정 후보를 향해 "권력의 사유화 문제를 제기했지만 권력투쟁의 당사자가 돼버렸다"며 "정 후보가 사퇴해야 구체의 복귀냐, 신체제의 선택이냐 라는 전당대회의 의미가 더욱 분명해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총리실과 민주당의 '영포회 문건전달' 의혹을 제기한 이성헌 후보를 향해선 "낡은 계파의 시각으로 황당한 폭로전을 일삼고 전당대회 판 자체를 흐리고 있다"고 비판한 뒤 "화합의 전당대회를 위해 사퇴할 용의는 없느냐"고 따졌다.

    김 의원은 "(이들은)청와대 밀어붙이기의 대리인이자 계파 갈등의 한 축"이라며 "대통령에게 부담만 안기면서 인사농단에 앞장서온 세력"이라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