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지방선거를 나흘앞둔 28일 민주당은 '불퇴전' '전쟁' 등의 용어를 써가며 이번선거의 위기감을 드러낸 뒤 '촛불 유세'를 펼쳐 표심잡기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긴급 호소문 내 "남은 5일, 후보들은 죽을 각오로 뛰고 당원 동지들은 두배 세배의 땀을 흘려달라"며 "후보와 당원동지들이 하나가 돼 불퇴전의 각오로 싸우자"고 목청을 높였다.

    정 대표는 "전국의 선거 현장은 전쟁과 다름없다" "'생즉사 사즉생'의 각오로 싸울 때 국민은 결코 우리를 저버리지 않을 것" 등 결전태세를 강조하며 전날 김유정 대변인이 이번선거를 "비상상황"으로 규정하고 위기감을 드러낸 데 대한 발언을 이어갔다.

  • ▲ 민주당 정세균 대표(왼쪽) ⓒ 연합뉴스
    ▲ 민주당 정세균 대표(왼쪽) ⓒ 연합뉴스

    이런 위기감은 민주당 수도권 빅3후보에게도 드러난다. 한명숙 (서울), 유시민 (경기),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는 이날  여의도 공원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지금 한반도는 전쟁이냐 평화냐, 공멸이냐 공생이냐의 기로에 서 있다"고 반전론을 강조하며 표심을 자극했다.

    이들은 "선거에서 이길 수만 있다면 국민들의 생명도, 국가경제의 몰락도 상관없다는 저들을 심판해주셔야 한다"면서 이번 지방선거를 "이명박 정권 2년을 심판하는 선거로 역주행 2년을 끝내는 선거"라고 주장했다.

    또, 야4당 경기지사 유 후보는 심상정 진보신당 경기지사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하고 나섰다. 유 후보는 "심 후보와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야당이 승리를 굳히게 될 것"이라며 "지금 선거가 팽팽한 국면으로 와 있다는 얘기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국면에 와 있다"고 재차 호소하며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절실함을 드러냈다.

    그는 "야권연합이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야당이 연합한다고 해서 압도적으로 한나라당을 이기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인정한 뒤 "과거 선거 사례를 보면 야권의 힘이 하나로 뭉쳤던 1997년 대선과 2002년 대선에서 김종필과 정몽준 후보를 끌어들였지만 1~2%밖에 이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위기의식의 발로에서 민주당은 또다시 '촛불 유세'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는 천안함 발 북풍에 대응하는 민주당의 전략으로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등에서 지지층을 결집시켰던 '촛불'시위를 통해 '정권심판론'을 강조, 막판 뒤집기를 노리겠단 의도다.

    우상호 대변인은 "견제론을 더 확산시키기 위해 후보들의 야간 유세시 촛불을 켜고 선거운동을 진행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라며 "촛불의 의미는 견제력을 키워달라는 절박한 야당의 호소가 담긴 촛불이며 어두워진 서민경제 민주주의 남북관계를 밝히는 촛불이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의미도 담겨있다"며 전정권에 대한 향수를 자극해 표심잡기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유 후보도 "수도권의 야권단일후보들은 오늘부터 야간유세시 촛불을 들고 모여서 우리의소망을 밝힐 것을 제안드린다"며 적극 독려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