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 나일 강의 수자원 재분배 문제를 둘러싸고 상ㆍ하류 유역 국가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13일 이집션 가제트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적도 부근에서 발원해 지중해까지 6천671㎞를 흐르는 나일 강 유역에 위치한 9개 국가는 이집트와 수단이 1959년에 체결한 나일 강의 수자원 이용에 관한 협정을 대체할 새 조약을 만들기 위해 수년째 논의하고 있으나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
    르완다와 민주 콩고, 에티오피아, 우간다, 부룬디, 케냐, 탄자니아 등 상류 지역의 7개국은 나일 강 수자원의 90% 이상을 쓸 수 있도록 규정한 이집트와 수단 간 협정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새 조약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 7개국은 나일 강 상류에 수력발전소를 건설하거나 관개수로 공사 등을 추진하려 해도 1959년 협정을 내세우는 하류 두 국가의 반대에 부딪혀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나일 강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인 이집트와 수단은 상류 국가들이 나일 강의 물길을 다른 곳으로 돌리거나 수력발전소를 세우면 극심한 물 부족에 처하게 될 것으로 우려하며 현상유지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상류 7개국은 하류 2개국의 반대 속에 나일 강의 수자원을 평등하게 이용할 권리를 담은 새 협약을 밀어붙이려고 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대표단은 오는 14일 우간다 엔테베에 모여 새 협약 조인식을 열기로 한 것이다.
    우간다의 나뮤안구 비아카토나 수자원 장관은 "우리는 조인식을 강행할 것"이라며 "새로운 조약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에는 1년간의 서명 유예기한이 부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집트의 모하메드 알람 수자원 장관은 "상류 국가들이 일방적으로 새 조약에 서명한다면 이는 `나일 강 유역 구상(NBI)'의 사망을 선언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NBI는 1999년 빈곤퇴치와 사회ㆍ경제개발을 위해 세계은행의 후원으로 설립된 나일 강 유역 국가 간의 공동협력기구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