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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밀란, 바르셀로나 제치고 챔스 결승 안착
세계 최고의 공격수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무적함대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샤)가 인터밀란의 '짠물 수비망'에 걸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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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새벽(한국시각) 스페인 FC바르셀로나 캄프누 경기장에서 열린 뱌르샤와 인터밀란(이탈리아)의 2009-20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인터밀란은 바르샤의 제라드 피케에게 한 골을 허용, 0-1 패배를 당했으나 1차전 3-1 승리에 힙입어 누적 스코어 3-2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인터밀란은 1965년 이후 45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노리게 됐고 조세 무리뉴 감독은 지난 2003-2004시즌 FC포르투(포르투갈)를 지휘, 우승컵을 안은 이후 6년 만에 또 한번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이날 경기는 창과 방패의 승부였다. 인터밀란은 디에고 밀리토를 제외한 전원이 자기진영을 벗어나지 않는 극단적인 수비전술을 펼쳤고 이에 맞선 바르샤는 페드로, 이브라히모비치, 메시 등 화려한 공격진을 앞세워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그러나 인터밀란의 협력수비에 번번히 패스 길목을 차단 당한 바르샤는 좀처럼 상대팀의 골문을 열어젖히지 못했다. 지난 7일 이곳 캄프누에서 아스널을 상대로 '4골 원맨쇼'를 선보였던 메시의 마법도 통하지 않았다. 오히려 메시는 이날 인터밀란의 하비에르 자네티와 '공격수' 사무엘 에투 등에게 막혀 측면은 물론 중앙에서도 위협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고전을 면치 못하던 바르샤에게 전반 38분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인터밀란의 수비형 미드필더 티아고 모타가 파울을 범해 퇴장을 당한 것. 하지만 바르샤는 디에고 밀리토까지 수비 진영으로 내려온 인터밀란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수적 우위의 장점에도 불구, 유효슈팅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바르샤의 첫 득점이자 이날 결승골은 제라드 피케의 발끝에서 나왔다. 피케는 후반 39분 사비 에르난데스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를 제친 뒤 인터밀란의 골문을 갈랐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메시와 공격수들의 중거리포는 번번히 무위에 그쳤고 전원 수비에 나선 인터밀란의 그물망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견고해져갔다.
결국 바르샤는 1-0으로 승리를 거뒀지만 1차전 1-3 패배를 극복하지 못하고 챔피언스리그 2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반면 이날 경기에서 1차례 슈팅에 그친 인터밀란은 효율적인 경기 운용으로 45년 만에 결승에 진출하는 감격을 맛봤다.
인터밀란은 오는 5월 23일 새벽(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 바이에른 뮌헨과의 결승전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두고 마지막 혈전을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