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될 자격이 있나?

    지난 10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강도퇴치론’에 대해 “집안의 한 사람이 강도로 변하면 어찌되나”라며 대통령의 정면을 향해 직접적인 공격을 감행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충북 도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잘 되는 집안은 강도가 오면 싸우다가도 멈추고, 강도를 물리치고 다시 싸운다”고 말함으로써 지극히 상식적인 예를 들어 경제위기등 당면 국정문제를 한나라당이 지혜롭게 풀자는 의도에서 ‘강도퇴치론’을 제기 한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의원은 이러한 대통령의 선의의 발언에 대해 상당부분 곡해를 한 것임에 틀림없다. 더욱이 박근혜 의원이 “그런데 집안의 한 사람이 마음이 변해서 강도로 돌변하면”이라고 꼬집은 대목은 세종시수정안으로 돌아선 이대통령을 막바로 겨냥한 것으로도 들릴 수 있는 실수를 범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박근혜의원은 대통령이 될 만한 큰 그릇은 못 되는 것 같다.
    만약에 박근혜의원이 대통령이 된다면 친이계도 포용하고 반대 세력도 포용할 수 있는 지도자로서의 넓은 인격이 있어야 하는데, 자기 의견에 반하면 반박부터 하고 선언적으로 ‘마이웨이’하는 독선적인 언행은 국민들로 하여금 얼굴을 찌프리게 한다. 아니, 이미 상당수 지지층으로부터도 외면당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박근혜 의원과 친박계만 모르는 것 같다.

    잘났든 못났든 대통령은 한 나라의 대표이자 국가 원수다. 국가 원수가 어떤 위치라는 것은 대통령의 딸이었던 박근혜의원이 더욱 잘 알 것이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은 박근혜의원도 선거운동을 하여 당선된 같은 정당 소속 대통령이다. 그런데 지금 박근혜의원이 대통령을 공격하는 일련의 행위를 보면 지성적 비판이라기 보다 이성을 잃은 감정적 반사행위 같은 인상이 짙다.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그를 선택한 국민에 대한 예의이기도 한 것이다.

    파당적인 국회의원 몇몇 사람들을 휘하에 거느리더니(?) 마치 박근혜 의원은 스스로가 대통령이 다 된 줄 착각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마저 들기도 한다.
    총선 당시 친이계가 저지른 공천의 오류에 대한 찌꺼기가 남은 것도 사실이겠지만,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측이 이명박 후보에게 가했던 원색적 비난 행위로 말미암아 그 후유증이 양진영에 더욱 깊은 골을 파오지 않았나 싶다. 요즘 반복되는 박근혜 의원의 발언들이 바로 경선때의 잔인한(?) 공격을 상기시키기 때문이다. 차기 집권을 위해 세종시 원안 약속을 내세워 지역표를 확보하려는 박의원측은 대권 철학을 다시 한번 처음부터 재정리 해야 할것이다. 산토끼 잡으려다가 집토끼들이 다 도망치고 있지 않은가.

    ‘아는 만큼 보이고, 생각한 것만큼 말한다’는 말이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강도퇴치론’마저 자신을 겨냥했다고 받아들이는 그 반사적 반응을 보면, 박근혜 의원의 정치의식은 아직도 대통령을 경선상대로 치부하는 습관적 피해망상 속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십스럽다. 많은 국민들이 걱정과 우려 속에 지켜보고 있는 이유이다.

    국민통합을 바탕한 국가백년대계 건설, 이것은 포용력과 미래의 국가관을 갖춘 지도자의 능력에 달린 기본적 자질문제다. 무슨 약속인지 약속 하나에 매달린 듯한 박근혜 의원 모습에선 갈수록  찾아보기 힘든 덕목인지라 국민은 실망스럽고 피곤해진다.
    부친 박정희 대통령의 혁명적인 국가경영을 지켜보았고 20대부터 영부인 노릇까지 수행한 박근혜의원이 어쩌다가 이토록 폐쇄적인 자기 안에 갇혀버리게 되었는지 아슬아슬하기만 하다.
    박근혜 의원, 차라리 한나라당을 떠나는 게 어떻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