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은 9일 국회 도서관에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막장 드라마, 막말 방송을 근절하기 위한 `방송 품격 향상을 위한 토론회-우리 안방극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나'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발제자로 나선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막말 방송, 막장 드라마가 범람하는 이유는 시청률 지상주의 때문이 아니라 방송, 드라마를 통해 현실을 인식하기 때문"이라며 "사람들이 사회나 정치에 체념하지 않고 자신의 삶에서 의미를 추구할 때 막장 드라마는 자연히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주정민 전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막말 방송'을 차단 방안으로 ▲방송 프로그램의 기능.역할에 대한 사회적 의미 공유 ▲방송 내용규제의 일관된 원칙.기준 ▲방송내용 규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토론에 나선 임정희 밝은청소년지원센터 이사장은 "오늘의 우리 방송은 폭력의 일상화로 압축할 수 있고, 가장 대표적인 행태가 언어폭력, 소위 막말"이라며 위험수위에 이른 방송의 현주소를 짚었다.
    현택수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요즘처럼 경제도 안좋고 고용이 불안한 시대에서 막말과 막장 드라마는 대중의 가슴을 더욱 파고든다"며 "방송은 시청률에 급급, 사회심리적 해우소 기능만 하지 말고 현실적인 문제를 합리적, 제도적, 정책적으로 풀어가도록 사회기능적 해우소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세중 국립국어원 공공언어지원단장은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과도한 비속어와 거친 말 사용은 자율적으로 통제돼야 할 대상"이라며 방송 출연자들이 사용하는 언어에 대한 조사를 지수화해 포상.제재의 근거로 삼는 `방송언어 평가시스템 구축'을 제안했다.
    당 6정조위원장인 최 의원은 "오늘 토론회 결과를 토대로 방송사 자율개선방안, PD 및 작가교육 지원방안 등 방송의 품격 향상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제도를 개선, 온 국민이 안심하고 즐겁게 시청할 수 있는 질 좋은 방송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