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늑장국회로 인해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ICL) 시행이 지연될 위기에 처한 것과 관련, "많은 분들의 바램이 헛되지 않도록 정부도 함께 도와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 ICL 지연으로 대출금 상환에 고통을 받고 있다는 한 학생의 사연에 대해 이같은 위로의 답장을 게시했다.

    "학생의 편지를 읽으며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라고 답글을 시작한 이 대통령은 "(ICL) 1학기 도입이 불투명하다는 뉴스을 들었을 때 얼마나 걱정이 많았겠느냐"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다행히 정치권에서도 1월중 임시국회를 열어서라도 올 1학기부터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한다"면서 "또 대학에서도 경제 위기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위해 등록금을 동결하고 장학금을 늘리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을 통해 가난의 대를 끊어야 한다' '돈이 없어 공부하지 못하는 학생이 있어선 안된다'는 학자금 융자제도 취지를 거듭 강조한 이 대통령은 "그런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으니 그 이유야 어떻든 학생들에게 대통령으로서 송구스럽고 미안한 마음 뿐"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대학교 4학년생이라고 본인을 밝힌 김은아씨는 '학비로 허덕이는 대학생의 고통과 눈물'이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ICL 소식이 들렸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순간 결국 그 제도는 신속하지 못했던 의원들로 인해 무산되고 말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을 보며 드는 생각은 저 분들은 과연 자녀들이 대학교 갈 때 등록금 걱정을 해봤을까. 저 분들의 자녀는 돈 걱정하며 학교를 다녀봤을까. 그런 걱정을 했었다면 이런 제도를 이렇게 무산되게는 하지 않았겠지…"

    김씨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대학 1학년때 학자금 대출을 받아 학비를 충당했지만 이자가 연체되면서 학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사연을 전하면서 서민층 대학생의 대출금 이자 부담을 국회가 제대로 알아주길 바라며 이같이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과 의원의 자녀들은 돈 걱정으로 휴학하고 시급 3000원 안팎 받으며 아르바이트로 학업을 이어나간 적이 있는지요"라는 김씨의 물음에 언급, "대다수 국민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공감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대학 등록금을 벌려고 새벽 시장 청소리어카를 끌었던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면서 학생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은아 학생이 새 학기에 반드시 복학할 수 있게 되고 더욱 열심히 학업에 매진하길 바란다"면서 "그래서 지금 소망하고 있는 꿈을 언젠가 꼭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