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일보는 무섭고 나는 만만하냐"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도 폭발했다.

    4일 청와대가 김은혜 대변인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권총발언'에 대한 자신의 논평을 '거짓'이라며 공개사과를 요구하자 박 대변인은 이렇게 받아쳤다.

    박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정권은 적반하장 정권이냐"고 따진 뒤 "지난 12월 1일 이 대통령은 헝가리 대통령과의 국빈만찬에서 '대통령 후보 당시 권총 협박을 받았으나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고 그냥 돌려보냈다'고 말한 내용이 2일자 조선일보 A4면에 대서특필됐고 정말 황당한 발언이라 우리 당은 대통령 언행을 비판하는 논평을 냈다"며 "오늘 청와대 김 대변인은 '떠도는 이야기를 확인도 거치지 않고 논평을 냈다'고 오히려 역정을 냈는데 조선일보 보도가 떠도는 이야기냐"고 반문했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가 지금까지도 조선일보에 반론권이나 정정보도 청구권을 요구하거나 행사했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며 "그런 기사를 쓴 조선일보는 무섭고 국회 제3당은 만만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무리 정치권을 무시하는 대통령이라지만 야당은 함부로 짓밟고 하찮게 대우해도 되는 존재냐"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그날 보도 내용은 황당무계하기 짝이 없다"며 "발언 장소가 국빈만찬장이었다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법적으로 민간인의 권총소지가 허용되지 않는데 이런 법 내용도 모르고 경찰에 신고도 않고 돌려보냈다는 것"이라고 꼬집은 뒤 "이를 문제삼지 않는다면 정당 대변인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야당 대변인은 정권과 통치권자에 대해 칼날같은 논평을 내고 비판하는 게 책무고 대통령과 정부는 뼈아픈 충고로 달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양심없는 공약으로 대통령이 됐으면 반성하고 뉘우치고, 거짓말로 갈취한 표를 토해내는 심정으로 국정에 전념해도 모자랄 판에 여성 대변인을 앞세워 제3당과 국회를 무시하는 논평을 낸 것은 개발독재와 군사독재시대에서도 볼 수 없던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거듭 "조선일보는 무섭고 자유선진당은 만만하냐"고 따진 뒤 "이제 이 대통령은 대변인 뒤에 숨지 말고 직접 나서서 진실을 밝혀라. 경찰은 이제라도 권총 행방을 찾아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