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회는 28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표결에 부쳐 가결 처리했다. 사진은 정의화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이 정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경과 보고를 하는 와중에 일부 충청권 야당 의원들이 임명동의를 반대하며 피켓시위를 벌이는 모습이다. ⓒ 연합뉴스
    ▲ 국회는 28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표결에 부쳐 가결 처리했다. 사진은 정의화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이 정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경과 보고를 하는 와중에 일부 충청권 야당 의원들이 임명동의를 반대하며 피켓시위를 벌이는 모습이다. ⓒ 연합뉴스

    국회는 28일 오후 정기국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표결에 부쳐 가결 처리했다. 본회의 전부터 ‘정운찬 임명동의 원천무효’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던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일부 야당 의원들은 표결직전 회의장을 일제히 퇴장해 한나라당과 친박연대, 일부 무소속 의원 177명만이 투표에 참여했다.

    당초 예정시간인 오후 2시를 훌쩍 넘겨 2시25분쯤 열린 본회의에서 무기명으로 진행된 투표에선 총 투표수 177표에 찬성 164표, 반대 9표, 기권 3표, 무효 1표로 인준안이 가결됐다. 한나라당 의원은 167명 가운데 구속된 의원과 기타 일정으로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한 인원 2명을 제외한 165명이 모두 참석해 표를 던졌다.

    투표에 앞서 여야 의원들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정 후보자의 적격 여부를 놓고 입씨름을 벌였다.

    민주당 강운태 의원은 “많은 국민이 정 후보자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문제인지도 모르는 총리의 태도”라고 지적했다. 선진당 김창수 의원은 ‘벼슬아치들은 대관과 조정만 두려워할 뿐 아래로는 백성과 위로는 하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꾸짖었다’는 정약용 선생의 발언을 소개한 뒤 “지금까지 청문회 제도가 시행된 이래 최악의 총리후보자, 가장 불명예 공직후보자가 추천됐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권경석 의원은 “야당 의원 지적에 동의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세상에 흠 없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그간 실수가 있었지만 정 후보자는 깨끗하고 바르게살기 위해 노력해 온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같은 당 나성린 의원도 “한국과 미국만이 청문회라는 것을 하는데 미국은 정책위주의 검증을 하는데 우리는 흠집내기 위주”라며 “정 후보자는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지는 못했지만 대부분 청문회 과정에서 해명됐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후에도 일부 야당 의원이 계속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했지만 김형오 국회의장은 “단 한분도 의사진행에 관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 좀 심하다”고 다그치며 “앞으로는 국회법을 저촉하면 인정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여야가 인준안을 두고 이처럼 첨예하게 대립했지만 몸싸움은 벌어지지 않았다. 다만 정의화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이 표결에 앞서 청문회 경과를 보고하는 과정에서 충청권 야당 의원 15명이 연단 앞으로 나와 피켓시위를 벌이고 김 의장을 향해 “에이~에이~”하며 야유를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