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수력원자력, 7,400명에 5조8천억원 매출 올려
    원자력 발전, 국내 전체 전력생산의  35.7%  담당
    한국표준형원전, 미국보다  안전과 성능에서 앞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신성장동력의 한분야로 선정
    환경과 개발을 조화롭게 운영해나가는것이 바람직
    원자력 발전은  저탄소 녹색성장의 중추적 에너지


     정부는 지난해 국가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선언했다. 지구환경보존을 위해

  • ▲ 김용발사장 ⓒ 뉴데일리
    ▲ 김용발사장 ⓒ 뉴데일리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배출량을 줄여 친환경적인 제품과 경영활동으로 국가경제를 발전시켜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원자력발전은 저탄소녹색성장의 중추적 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정부시책에 맞춰 사단법인 한국환경사랑21(이사장 김길홍)회원들은 지난 8월 28일(금)부터 29일(토)까지 1박2일의 일정으로 한국수력원자력(주)산하 울진원자력발전소를 시찰하고 돌아왔다.
     특히 올 3월 발족한 사단법인 환경사랑21은 환경사업추진방안과 환경사랑21의 운영방안에 대한 워크숍을 겸하는 자리여서 이번 울진원자력발전소시찰은 더욱 의미 있는 산업시찰이기도 했다.
     필자는 환경사랑21의 회원으로서 함께 다녀왔다. 시찰을 마치고 난 후 필자가 느낀 것은 한마디로 원자력발전이 우리 일상생활에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출발,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의 이모저모를 적어본다.                                   <편집자 주>

      이미 한 달 전부터 울진원자력발전소 산업시찰계획이 잡혀있다는 이야기를 정용진 환경사랑21 운영처장으로부터 들어온 터라 필자는 8월 28일 아침 일찍 일어났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시찰단일행은 모두 35명이라고 한다.
     전차를 타고 집결장소인 서울 삼성동 한전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8시. 이미 일부 회원들이 도착,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김정태회원은 멀리 광주에서 왔다. 김종산회원, 양홍식회원, 이근문 회원, 김홍권회원, 공영식회원, 정용진회원, 김경진회원 등 과거 필자가 21세기 한마음 사무총장으로 있을 때 맺었던 사람들이라 오랜만에 만나니 반갑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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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an style=환경사랑21 회원들이 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 울진원자력본부 관계자로부터 원자력전반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오른쪽 첫줄 세 번째부터 필자, 염택수 울진원자력 본부장, 김길홍 이사장, 김종산 고문, 김기옥 고문, 김정태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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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사랑21 회원들이 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 울진원자력본부 관계자로부터 원자력전반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오른쪽 첫줄 세 번째부터 필자, 염택수 울진원자력 본부장, 김길홍 이사장, 김종산 고문, 김기옥 고문, 김정태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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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사랑21 회원들이 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 울진원자력본부 관계자로부터 원자력전반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오른쪽 첫줄 세 번째부터 필자, 염택수 울진원자력 본부장, 김길홍 이사장, 김종산 고문, 김기옥 고문, 김정태 고문.

     

     회원이 모두 도착하고 8시30분이 되자 드디어 버스가 울진을 향해 출발하기 시작했다. 사회는 정용진 운영처장. 김길홍 이사장의 인사말이 있었다. 김이사장은“이번 울진원전시찰에 여러 가지 협조를 해주신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 사장에게 감사를 드리며, 특히 출발에서부터 돌아올 때까지 안내를 맡아줄 홍보실 김병화 차장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이사장은 “이번 울진원자력발전소를 방문, 현장을 살펴보고 원자력발전이 우리들 생활에 얼마만큼 도움이 되는지를 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아울러 환경사랑21이 어떻게 하면 좀 더 발전할 수 있는가를 강구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김병화 차장이 1박2일의 출발에서부터 시찰을 마치고 돌아오기까지의 스케줄을 안내해주었다. 다음으로 회원 한 사람씩 각자 자기소개를 하는 순서가 이어졌다.

    성(性)민속관광지 해신당(海神堂)공원
     오전 10시20분. 우리 일행을 태운 버스는 어느덧 횡성휴게소에 다다랐다. ‘하늘이 내린 살아 숨쉬는 땅’이란 슬로건이 특별히 눈에 띈다. 다시 11시 20분 강릉 시내가 시야에 들어온다. 도로변 간판에는 경포대, 참소리 축음기 박물관, 경포해변 등이 쓰여 있다.
     우리는 강릉에서 한식으로 점심식사를 마친 후 오후 2시에 삼척에 있는 해신당(海神堂)공원에 도착했다.
     동해안에서 유일하게 남근(男根)숭배민속이 전래되고 있는 곳으로 공원 내에는 해신당, 어촌민속 전시관, 성(性)민속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최근 공원의 리모델링을 통해 공원 내 다양한 전시물들이 새로운 재미를 더해주고 있어 성(性)민속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옛날에 어촌마을인 신남리에 애랑이라는 처녀와 덕배라는 총각이 있었는데 애랑이는 미역을 따러갔다가 풍랑을 만나 파도에 휩쓸려 죽고 말았다. 이후 고기도 잡히지 않고 해난사고가 일어났다. 마을사람들은 애랑이의 원혼을 달래주기 위해 고사도 지내주었지만 마찬가지였다. 어느 날 한 어부가 욕설을 퍼부으며 바다를 향해 소변을 보았는데, 고기가 잘 잡혀 만선으로 돌아왔다. 다른 어부들도 이 소문을 듣고 바다를 향해 소변을 보았으며, 역시 만선으로 돌아왔다. 마을 사람들은 이 모든 것이 애랑이의 원한 때문이라고 굳게 믿고, 바위를 붙잡고 애쓰다 죽은 애바위에 남근을 깎아 제물과 함께 덕배와 사랑을 못다 이룬 원혼을 달래주고 있다고 한다. 이 공원은 만 20세 이상만 입장이 가능하다.

    한국환경사랑21 안동지부 회원들과 합류
     공원관람을 마친 우리는 다시 울진을 향해 출발했다. 도심을 벗어난 시골길은 언제나 우리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울긋불긋 익어가는 고추밭, 도로변을 수놓은 코스모스,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황금들녘, 보트가 물살을 가로지르는 시원한 바다 등등.
     오후 3시가 되어 드디어 울진 원전에 도착했다. 울진은 산과 바다와 아름다운 계곡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이곳에 사는 군민들도 순박하다고 한다. 그리고 울진에는 3가지 욕이 있는데, 산에 있는 산림욕, 바다에 있는 해수욕, 온천에 있는 온천욕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환경사랑21의 안동지부 회원 15명이 함께 했다.
     울진원전시찰에 앞서 김병화 차장으로부터 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있었다.

    수력발전은 27기 가동 중
      지난 2000년 ‘전력산업 구조개편 촉진에 관한 법률’제정에 의거, 다음해인 2001년 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가 설립됐다는 것.
     한국수력원자력은 전임직원은 7,439명이며, 지난해 매출액은 5조8천억원, 당기순이익은 3,500억원을 올림으로써 세계적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등 4개사로부터 투자적격인 A등급 이상을 받았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자력발전이 총 20기가 가동 중이며, 8기가 건설 중에 있다. 현재 가동 중인 20기는 울진원전이 6기, 영광원전이 6기, 월성원전이 4기, 고리원전이 4기 등이다. 건설 중인 8기는 신고리 4기, 신울진 2기, 신월성 2기 등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자력발전 외에 수력발전 27기, 신 재생에너지로 태양광발전기 2기, 풍력발전기 1기를 가동 중이다.
     수력발전소는 화천 4기, 춘천 2기, 의암 2기, 청평 3기, 팔당 4기, 섬진강 3기, 보성강 2기, 괴산 2기, 안흥 3기, 강릉 2기 등 모두 27기다.
     수력발전량은 1.3%로 석탄 41.1%, 원자력 35.7%, LNG 17.9%, 석유 3.7%에 비해 적은 편이며, 태양광발전, 풍력발전 등 대체에너지는 0.3%로 매우 미미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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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an style=울진 원자력발선소에 있는 원자로. 왼쪽에서 1호기 부터 6호기가 있다. 1,2호기는 프랑스기술진이 3호기부터 6호기까지는 국내 기술진이 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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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진 원자력발선소에 있는 원자로. 왼쪽에서 1호기 부터 6호기가 있다. 1,2호기는 프랑스기술진이 3호기부터 6호기까지는 국내 기술진이 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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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진 원자력발선소에 있는 원자로. 왼쪽에서 1호기 부터 6호기가 있다. 1,2호기는 프랑스기술진이 3호기부터 6호기까지는 국내 기술진이 건설했다.

     

     

    원자력발전, 국가 산업발전의 원동력
     이 가운데 원자력발전은 현재 국내 전력생산의 약 35.7%를 담당하고 있다. 원자력발전은 국가산업발전의 원동력이다. 우리나라는 원자력발전을 가동 중인 31개국 가운데 미국, 프랑스, 일본, 러시아, 독일에 이은 세계 6위의 원전선진국이다. 우리나라는 우수한 안전성과 함께 경제성을 갖춘 한국표준형 원전을 개발했으며, 차세대 원전인 신형경수로 APR 1400도 개발했다. 이 원전들은 원전선진국인 미국, 프랑스보다 안전과 성능 면에서 훨씬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 원전의 평균이용률은 세계 평균보다 15% 정도 웃돌고 있다.
     또 원자력발전은 가동 중에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청정에너지로 알려져 있다.
     발전원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보면 kw당 원자력은 10g인데 비해 석탄은 991g, 석유는 782g, LNG는 549g, 태양광은 57g, 풍력은 14g, 수력은 8g이다. 수력을 제외한 나머지 발전원에 비해 월등히 이산화탄소배출량이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원자력발전의 연료인 우라늄은 적은 양으로 막대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고 수송과 저장도 쉽다.

    원자력은 현실적 대체에너지
     또한 다른 발전설비보다 건설비는 비싸지만 연료비가 월등히 싸기 때문에 경제적이다.
     발전원별 단가를 보면 원자력은 kW당 39원인데 비해 유연탄은 51원, 무연탄은 118원, 중유 192원, LNG 164원, 수력 134원, 태양광은 677원, 풍력 133원으로 다른 발전원에 비해 원자력이 월등히 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전력요금은 이 같은 원자력발전의 도움으로 지난 1982년 이후 27년 동안 소비자물가가 221.4%나 오른데 비해 전기요금은 10.2% 상승에 그쳤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높은 기름 값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저탄소녹색 경제사회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2030년까지 원자력발전 설비 비중을 현재의 24.4% 수준에서 41%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발전량 기준으로는 59%까지 확대하게 된다. 이에 따라 한국수력원자력은 오는 2016년까지 8기의 원전을 건설, 가동하는 것 외에 2030년까지 10여기의 원전을 추가로 건설하게 된다.
     원자력발전 비중을 늘리는 것은 자원고갈과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환경변화에 대처하는 유일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원자력에너지는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지속되어야 하는 현실적 대체에너지이며, 신 재생에너지는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로 개발해나가야 하는 에너지다.

    신재생 에너지 사업실 신설
     정부는 고갈되어가는 석탄.석유 등의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무공해에너지인 신재생에너지의 개발, 이용, 보급 촉진법에 따라 재생에너지 8개 분야와 신에너지 3개 분야를 지정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8개 분야는 태양열, 태양광발전, 바이오매스, 풍력, 소수력, 지열, 해양에너지, 폐기물에너지이며, 신에너지 3개 분야는 연료전지, 석탄액화가스화, 수소에너지 등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러한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앞으로도 친환경기업으로서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신성장 동력의 한 분야로 선정했다. 지난 2005년에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실을 신설하고 다양한 분야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우리 일행은 이상과 같은 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에 대한 설명을 울진원자력발전소의 홍보관에서 염택수 본부장으로부터 들은 다음 최신 홍보영상물 시청으로 원자력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과 한수원 현황을 이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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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발터빈공사중.

    3분의 1의 예산 안전성에 사용
     이어 울진원자력본부 홍보팀 박찬승 차장과 김보희 사원의 안내에 따라 울진원자력발전소의 6기 가운데 우리는 제 5호기를 시찰했다.
     원자력발전의 설계, 건설, 제작, 시공에 있어 방사능이 인근 지역에 미치지 않도록 3분의 1의 예산을 안전성에 사용한다고 한다. 국내 총발전량은 47,688MW이며, 이 가운데 원자력 발전량은 16,009MW로 전체발전량의 약 36%를 차지한다는 것. 발전소에서는 사진촬영은 금하고 있다. 터빈건물에는  고압터빈과 저압터빈이 있으며, 발전기, 복수기가 있다. 한마디로 웅장하다고 할 수 있다. 보조건물에는 주제어실이 있다. 이곳은 마치 비행기조종실과 같은 곳이다. 울진원자력발전소는 우리나라 전기 총 공급량의 12%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1,2호기는 프랑스 기술진에 의해 건설됐지만, 3호기부터 6호기까지는 우리기술진이 순수 우리기술로 건설했다고 한다. 내부에는 공사를 맡은 두산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큰 글자로 쓰여 있었다. 원형건물인 원자로 건설을 봐도 프랑스기술진이 지은 1,2호기보다 우리나라 기술진이 지은 3,4,5,6호기가 훨씬 더 조형미가 있고 웅장해 보인다.
     새삼 우리나라 산업역군들의 저력이 돋보인다. 필자도 대한민국국민이라는 게 떳떳하다는 자긍심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원자력기술을 가진 우리나라가 인공위성을 자체기술로 쏘아 올릴 날이 멀지 않아 다가올 것이라는 상상을 해보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만은 아니리라.

    김종신 사장과 전임직원들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고속 성장
     한국수력원자력이 이 같이 고속 성장한데는 김종신(64)사장을 비롯, 전 임직원들의 피땀 어린 노력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 ▲ 김종신사장 ⓒ 뉴데일리
    ▲ 김종신사장 ⓒ 뉴데일리


     출근하면 아침기도와 묵상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 있는 김사장은 한전 및 한전산하 관련회사에만 37년을 근무해온 원자력전문가.
     서울공대 기계공학과를 나와 지난 1972년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했다. 김사장은 파리사무소장, 건설관리실장, 원자력기술실장, 원자력발전처장, 고리 원자력본부장, 발전본부장, 한국서부발전 사장을 차례로 거쳐 2007년 4월 한국수력원자력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항상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금주, 금연 등 절제된 생활을 하고 있는 김사장의 좌우명은 매사진선(每事盡善)이다. “주어진 위치에서 주어진 기간 동안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름답다”는 말이다.
     독실한 크리스찬으로 알려진 그는 이건희 삼성그룹회장과 빌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사 회장을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으로 꼽고 있다.
     그는 국가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06년 경제인으로서는 최고의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받았으며, 2007년에는 프랑스정부에서 주는 최고의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김기옥고문, 워크숍 좌장으로 매끄럽게 회의진행
     우리는 발전소 시찰을 마치고 영월정(迎月亭)이란 곳에 올라갔다. 이곳에서는 울진원자력발전소와 인근에 있는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발전소 현장 안내를 담당한 홍보팀 관계자가 시찰한 5호기 외에 울진원자력발전 전체를 가리키며, 설명해준다. 이어 다시 홍보관으로 돌아와 ‘환경사업추진방안’과 ‘환경사랑 21의 운영방안’에 관한 세미나를 가졌다. 상단에 있는 플래카드에는 ‘한국환경사랑21 2009년도 하반기 환경현장답사 및 워크숍’이란 글과 함께 ‘사람과 자연은 하나입니다’라는 글이 쓰여 있다.
     곽상섭 교육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워크숍에서 김이사장은 “한국환경사랑21은 지난 97년 친목모임인 21세기 한마음에서 시작, 이후 동행21로 이어져 다시 환경사랑21로 탄생됐다”고 밝히고,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해준 한국수력원자력 김종신 사장 및 울진원전본부 관계자에게 감사를 드리며, 어떻게 하면 인간이 오래 살 수 있는 자연환경을 만들 수 있는지 좋은 의견을 도출해주시길 바란다”는 요지의 인사말을 했다.
     이날 좌장으로는 김기옥 고문(전 동작구청장)이 맡아주었으며, 발표자로는 한정윤 환경감시위원장, 이원종 대외협력위원장, 토론자로는 공영식 상임감사, 박원석 자문위원, 김기태 기획위원장, 이영두 자문위원, 심영호 재정지원위원장 등이 나와 열띤 토론을 벌였다.
     김기옥 고문은 “원래 하나님은 지구를 개발해서 먹고 살라고 하셨다”고 전제하고, “환경과 개발은 대칭관계로 개발을 많이 하면 할수록 환경은 많이 파괴되고, 개발을 적게 하면 적게 할수록 환경은 덜 파괴되므로 어느 정도 개발을 하느냐는 것은 결국 우리 인간들의 몫”이라고 했다. 요컨대 환경과 개발을 조화롭게 운영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김기옥고문은 과거 내무부 지방행정국장, 여수시장, 민선 초기 동작구청장을 역임한 행정전문가로 워크숍 좌장으로서 회의를 이끌어 가는데 매끄러운 솜씨를 보여주었다.

    방사능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밝혀져
     우리는 워크숍을 마치고 원전 인근에 있는 마을식당으로 옮겨 저녁을 먹었다. 저녁메뉴는 이곳 울진원전 인근바다에서 잡은 생선회를 곁들인 매운탕이다. 원전의 방사능배출로 인한 피해자는 아직 한건도 없다는 것이 홍보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곳 바닷가에서 잡은 고기를 먹고 이상이 있다고 접수된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는 것.
     이곳에서 하늘을 보니 반달이 너무나 깨끗하게 보인다. 서울에서 보는 달은 희뿌옇게 보이는 것은 역시 환경이 깨끗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옆에 있는 김기옥 고문은 몽골에서 보는 달은 더 깨끗하고 눈앞에 크게 보인다고 한다.
     숙소인 호텔 덕구로 옮겼다. 지하에 있는 온천은 자연용천수다. 이곳에서 솟아나는 용천수는 심야에는 흘려보낼 정도로 온천물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방은 김정태 고문과 함께 배정됐다. 오랜만에 만난 지라 나하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것이다. 온천욕을 하고 잠자리에 드니 몸이 상쾌하고 가볍다.

    지역경제발전에 힘을 기울여
     29일 아침 5시30분에 일어났다. 6시에 온천욕을 하고, 7시에 식사를 했다. 8시30분 울진군 죽변면 죽변 어시장에 도착했다. 한국수력원자력에서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원전과 지역민이 함께 살아가는 지역공동체경영이라고 한다. 장학사업, 육영사업, 소득증대사업 등 지역발전을 위해 연간 100억원을 사용한다는 것. 바닷가에는 아주머니들이 나와 울진원전 인근 바다에서 잡은 대구, 가자미, 오징어 등을 팔고 있다. 이곳 어시장에서도 원자력발전소가 인근에 있으므로 고기가 잡히지 않는다든가 하는 일은 없었다는 것이다. 일부회원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생산을 샀다. 김정태고문은 마른 가자미를 사들고 왔다.
     10시30분에는 불영사(佛影寺)를 찾았다. 불영사는 신라 진덕왕 5년 의상대사가 창건했다. 사찰 서쪽 산위에 부처를 닮은 부처바위가 절 앞 연못에 비쳐 불영사로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40리를 흐르는 불영사계곡 중간에 위치하며 사찰 내 응진전, 대웅보전, 영산회상도, 부도 등 보물과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불영사주변에는 금강목이라고도 하는 소나무 춘양목이 많이 자란다. 붉은 소나무로서 경복궁 지을 때 춘양목이 사용됐다는 것.
     11시 50분에 봉화에 진입했다. 울진, 봉화, 영양, 청송은 비교적 개발이 낙후한 청정지역이라고 한다. 버스 안에서는 각자 울진원전산업시찰에서 느낀 점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초의 주자학자 안향선생 유적지
     오후 3시에 회헌(晦軒) 안향(安珦)선생을 비롯한 순흥안씨 유적지에 도착했다. 이곳에서는 KBS에서 추노(追奴)라는 역사드라마를 촬영하고 있었다.제목을 봐서는 노예를 쫓는다는 내용인 것 같다.
     이곳에는 또 소수서원(紹修書院)이 자리하고 있다. 이 서원은 풍기군수였던 신재 주세붕선생이 고려 말의 안향선생의 연고지에다 중종 37년(1542년) 사묘(祠廟)를 세웠다. 사묘에는 선생의 위패를 봉안하고, 다음해에는 학사(學舍)를 건립하여 백운동서원을 창건한데서 비롯되었다.
     명종 5년(1550년) 퇴계 이황선생이 풍기군수로 재임하면서 나라에 건의, 왕으로부터 소수서원(紹修書院)이란 사액(賜額)을 받게 되어 최초의 사액서원이자 공인된 사립고등교육기관이 되었다. 안향선생은 우리나라 최초의 주자학자다.
     우리를 태운 버스는 풍기군을 지나고 있다. 울긋불긋한 사과나무 밭이 이어진다. 누가병원이 있는가 하면 벧엘농원 등 성경에서 따온 상호가 눈에 띈다. 4시에 치악산휴게소에 다다랐다.
     5시15분 동서울 톨게이트에 도착했다. 우리는 삼성동 한국전력 앞에서 하차, 아쉬움을 남긴 채 다음에 만날 것을 약속하며 아쉬운 작별을 해야만 했다.
     이번 울진원자력발전소 산업시찰은 나에게 원자력발전이 우리생활에 얼마만큼 유익한가를 일깨워줌과 동시에 내 인생에 있어 또 하나의 추억거리로 기록될 것임에 틀림없을 것 같다.                   kimybce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