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대유 교사 ⓒ 뉴데일리
    ▲ 김대유 교사 ⓒ 뉴데일리

    전교조 합법화 이후 첫 정책연구국장을 지내기도 한 김대유 교사가 지난 1일 전교조를 탈퇴했다. 전교조 활동 14년만이었다.
    김 교사가 오래 몸담았던 전교조를 탈퇴한 것은 전교조의 교원평가제 반대 때문. 그는 “국민 대다수가 원하는 교원평가제를 전교조만 정치적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며 “ 지금의 전교조는 과거의 '참교육'을 얘기하던 전교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열린 58차 임시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전교조가 기존의 교원평가제 반대 입장을 재확인한 것에 대해 "대의원들이 '수업평가도 받고 인사 연계를 받아들이겠다'는 정도의 선언은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대의원대회에선 교원평가제 문제를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실망감을 표시했다.

    김 교사는 1995년 전교조에 가입한 '전교조 1.5세대'. 1997~1999년 정책위 산하 정책연구실장을 지냈고, 합법화 이후에는 정책연구국장(2000~2003년)과 '교장선출보직제와 학교자치추진단' 단장 등 요직을 맡았다.
    김 교사는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가 수업을 평가하는 것은 당연하다. 정부가 추진 중인 교원평가제에도 문제가 있더라도 '선(先) 수용, 후(後) 개선'을 외쳤어야 했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교원평가제를 거부하는 것은 교원평가를 바라는 국민들과 전쟁하겠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김 교사는 “전교조가 교원평가를 반대하는 것은 조합원들의 평가 결과가 나쁠 것 같기 때문이 아니다”라며 “일선 학교 조합원들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전교조 내 양대 정파가 정치적인 입장에 따라 교원평가제를 무조건 반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교조 지도부는 정부와 논의 테이블을 열 수 있는 마지막 '열쇠'인 교원평가제를 스스로 포기했다. 결국 현 정부 임기 내내 투쟁한 뒤, 정권교체를 하고 나서야 정부와 대화하겠다는 뜻“이라며 ”하지만 지도부 누구도 조합원들에게 '교원노조 역할을 포기하고 대정부 투쟁을 하기로 했다'고 밝히지 않았다. 조합원들을 속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교사는 "전교조의 문제는, 90%는 도움이 되는 옳은 얘기여도 10%만 불리하면 무조건 '안 된다'고 하는 점이다. 교원단체라면 교육 현장을 옳게 하기 위해서 민주당이건 한나라당이건 만나고 대화해야 한다. 그러나 전교조는 이미 정치에 종속된 정치 단체로 변질됐다"고 날을 세웠다.

    김 교사는 "전교조가 출범 초기 힘을 얻은 것은 교장 맘대로 운영되던 학교에서 '토론하고 회의하자' '학생 권리도 보장하자'는 민주주의를 주장했기 때문“이라며 ”전교조는 스스로 '학교 민주화' 노선을 폐기하고, '정치 노선'을 걸었다. 합법화 이후 10만명에 달하던 조합원이 줄어든 것은 정치에 매몰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