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북한은 말로는 '우리 민족끼리'를 주장하면서 실제로는 핵무기와 미사일로 같은 민족을 위협하고 세계평화와 안전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강윤구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이 대독한 백범 김구 선생 제60주기 추모사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국내에서는 이념대립과 정치사회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아 우리가 애써 이룩해 온 자유민주주의 기본질서마저 위협하는 현상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 대통령은 "백범이 가신 지 60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은 정치.경제적으로 크게 발전했고 국제적 위상도 매우 높아졌지만 남북관계와 국내 상황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과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백범은 '나의 소원'이라는 글에서 '집안이 불화하면 폐가가 되고 나라 안이 싸우면 망한다. 증오와 투쟁은 망조'라고 했고, 또 '공원의 꽃을 꺾는 자유가 아니라 공원의 꽃을 심는 자유여야 한다'고 했다"면서 "지금 우리 모두가 되새겨봐야할 말씀"이라고 강조했다.

    백범을 기리며 이 대통령은 "선생은 민족이 암울했던 시기에 한 평생을 조국 독립과 통일을 위해 헌신하신 민족의 큰 지도자였다"면서 "조국 광복 이후에는 신탁통치 반대운동을 전개하고 조국 분단이 고착화될 것을 염려해 남북협상을 시도하는 등 완전한 통일독립국가 건설을 위해 헌신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좌우세력 갈등으로 민족이 표류하는 현실에서 정치적으로는 자유를, 경제적으로는 평등 요소를 적절히 조화시켜 이념적 격차를 줄이려고 노력했다"고 평가한 뒤 "그러한 애국.애족정신은 민족 모두로부터 존경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