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10일 시위 진압에 나선 한 경찰이 20∼30㎝ 길이의 흰색 막대기를 들고 있다. 붉은 색 원 안의 막대기가 일명 '삼단봉'으로 추정되는 진압봉이다. 사진은 '칼라TV' 동영상 캡쳐.   ⓒ 뉴데일리 
    ▲ 지난 10일 시위 진압에 나선 한 경찰이 20∼30㎝ 길이의 흰색 막대기를 들고 있다. 붉은 색 원 안의 막대기가 일명 '삼단봉'으로 추정되는 진압봉이다. 사진은 '칼라TV' 동영상 캡쳐.   ⓒ 뉴데일리 

    지난 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6월항쟁계승·민주회복 범국민대회’에 참석, 도로를 점거한 일부 시위자들을 해산시키는 와중 경찰이 두랄루민 소재의 삼단봉과 방패로 시민을 가격하는 모습이 동영상에 찍혀 논란이 되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와 디시인사이드 등에는 당시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길이 30cm 가량 되는 ‘금속 소재’의 진압봉을 휘두르는 모습과 함께, 한 전경이 방패 모서리로 시위자의 머리를 때리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게재, 수백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과잉진압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호신용 경봉은 불법 행위가 발생했을 경우 진압용이 아닌 개인 보호차원에서 사용된다”면서 “원칙적으로 경비부대에는 삼단봉 등을 지급하지 않지만 향후 장비를 신중하게 사용하도록 교육을 철저히 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방패를 규정에서 어긋나게 사용한 점이 확인되면 당사자와 함께 감독자에 대해서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 ▲ 민중의 소리가 11일 공개한 동영상 캡쳐화면. 경찰이 방팻날로 한 시위자를 가격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 민중의 소리가 11일 공개한 동영상 캡쳐화면. 경찰이 방팻날로 한 시위자를 가격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실제로 일반 시중에서 팔기도 하는 삼단봉의 경우 강력계 형사들이 자주 사용하고, 크기는 플라스틱 경봉보다 짧은 것이 특징. 항공기 섀시에 사용하는 두랄루민으로 만든 삼단봉은 잘못 사용할 경우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수 있어 일반적으로 시위 진압용으론 쓰이지 않는다.

    일부 네티즌들은 삼단봉과 방패를 들고 진압을 시도한 일부 경찰의 과잉진압을 문제 삼는 분위기. 특히 다음 아고라의 각종 토론방과 게시판에는 이를 질타하는 네티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 ‘sokw’이라는 네티즌은 관련 게시판에 글을 올려 “경찰의 과잉진압을 부추기는 현장 분위기 역시 좌시해선 안 될 것”이라며 “조기에 불법 집회를 해산시켜야 하는 경찰 입장에선 시위장에 투입되는 순간 전장에 나간 군인과 진배없다”고 반박했다. 따라서 “부득이 물리적 충돌이 동반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본다”며 “사전 예고한 시간과 장소를 철저히 지키려는 분위기가 자발적으로 조성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kimtajof'라는 네티즌 역시 “시위대여 시민이여! 지나가던 시민을 경찰이 그리하였으면 문제가 있지만 사진을 보니 분명 불법으로 도로 점거하다가 도망가는 사람이 맞네”라고 말하며 “외국 사례 들기 좋아하던데 외국은 어떠시나? 불법으로 도로 점거하면 어찌 대응하나?”고 되물어 불법 시위를 진압한 공권력 행사의 당위성을 강조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