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배드민턴이 국가대항전에서 6년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김중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6일 중국 광저우체육관에서 벌어진 제11회 세계혼합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난적 인도네시아를 3-1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한국이 혼합단체전에서 마지막 우승을 차지했던 2003년 네덜란드 에인트호벤 대회이후 6년만에 결승에 진출한 대표팀은 중국-말레이시아 전의 승자와 17일 저녁 8시 `수드리만컵'을 놓고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배드민턴이 국기인 인도네시아와 준결승은 수치상으로 드러난 결과보다 훨씬 피말리는 접전이었다.

    1경기 혼합복식에 나선 이용대-이효정(이상 삼성전기) 조는 지난 해 베이징올림픽 결승에서 물리쳤던 세계랭킹 1위 노바 위디안토-릴리야나 낫시르 조를 상대로 2-0(21-18 21-15)으로 이겨 기분좋은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2경기 남자단식에 출전한 박성환(상무)이 마지막 세트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2(21-14 15-21 20-22)로 역전패해 매치 스코어 1-1이 됐다.

    승부의 분수령은 3경기 여자단식이었다.

    대표팀의 간판 황혜연은 베이징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마리아 율리안티를 상대로 1점씩을 주고받는 치열한 시소게임끝에 2-0(23-21 21-19)으로 승리해 경기의 주도권을 한국쪽으로 끌고 왔다.

    황혜연은 1세트 20-20 듀스에서 과감한 스매싱으로 리드를 잡은 뒤 상대 범실로 첫 세트를 따낸 뒤 2세트에서도 19-19에서 연속 공격을 성공해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승부가 결정된 4경기 남자복식은 정재성(상무)과 이용대가 인도네시아 코트에 융단폭격을 퍼부으며 2-0(21-9 21-19)으로 완승을 거뒀다.

    1세트 짧은 서비스에 이은 강력한 스매싱으로 경기의 흐름을 주도한 정-이 조는 2세트에서는 초반 2∼4점차로 끌려가다 이용대의 송곳 드라이브와 정재성의 후위 스매싱이 살아나며 15-15로 균형을 맞춘 뒤 20-19에서 상대 범실을 유도해 3시간40여분의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