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공정방송노조(위원장 정수채, 이하 공방로)는 13일 "엄기영 사장의 무능력 무소신 무결단이 입증됐으니 자진사퇴해라"고 요구하면서 전 사원을 대상으로 엄 사장 퇴진 서명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 ▲ 엄기영 MBC사장 ⓒ연합뉴스
    ▲ 엄기영 MBC사장 ⓒ연합뉴스

    공방로는 이날 성명을 발표해 "일부 철없는 방문진 이사들의 엄 사장 불신임 결의 해프닝과 보도국 기자들의 집단제작 거부로 MBC가 만신창이가 됐다"며 "이 사태에 가장 책임이 큰 사람이 엄 사장"이라고 단언했다.

    공방로는 이어 "엄 사장 취임 이후 PD수첩과 방송법 개정을 둘러싼 사내외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이미 두 번 총파업과 부문별 제작거부 사태까지 벌어졌다. 또 경제위기 속에 적자행진을 멈출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파업에도 솜방망이 징계로 최종 인사권자로서의 권위를 스스로 포기하고 말았다"며 "엄 사장은 권위와 신뢰가 땅에 덜어져 리더로서의 자격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또 "엄 사장은 취임 후 지금까지 한 번도 사원들 마음을 속시원하고 편하게 해준 적 없는 불량 CEO"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6월 방송법 개정안을 놓고 또 한번의 총파업이 예고돼 있는데 엄 사장이 이 험난한 파도를 헤쳐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엄 사장 퇴진 요구 이유를 조목조목 나열했다.

    공방로가 엄 사장이 퇴진해야 할 이유라며 적시한 구체적 내용은 다음과 같다. 

    경영 무능력으로 인한 MBC의 적자경영, 부실경영을 더 두고 볼 수 없다. 취임 후 줄곧 내리막을 달리는 방송 경쟁력 상실로 회사 이미지가 좌초됐다.  두 번의 파업과 앵커 교체 제작거부에서 보듯 최종 인사권자로서의 역할이 없어 인사난맥상을 보였다.  위기관리 능력 부재로 회사 안팎에 엄 사장 불신이 극에 달했다.

    이들은 "머지않아 MBC에는 질풍노도가 몰아칠 것이다. 그 광풍 회오리 속에 노영방송 20년, 좌파방송 10년의 주인없는 MBC에서 자행된 의혹이 일순간에 벗겨질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