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전벽해(桑田碧海). 한강과 서해를 가로 막고 있는 거친 들판이 새로운 물길로 변화한다.

    국토해양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6일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 시천동 경인아라뱃길 중앙전망대 인근에서 '경인아라뱃길 사업 현장보고회'를 개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안상수 인천시장, 김문수 경기지사 등 관련 광역자치단체장과 지역주민 약 450명이 참석한 이날 보고회를 통해 경인아라뱃길 사업은 본격 궤도에 올랐다.

    경인아라뱃길 사업을 통해 서해안인 인천 서구 경서동과 서울 강서구 개화동 행주대교 구간은 18km 뱃길로 연결된다. 지난 3월 방수로와 한강 연결구간은 이미 착공했으며 오는 6월부터 터미널, 교량 등 주요 공정에 착수한다. 201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사업비 2조 2500억원이 소요된다.

  • ▲ 경인아라뱃길 사업 조감도. 한강과 서해를 잇는 경인아라뱃길은 201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수향 8경'등 다양한 친수공간과 친환경 쉼터가 조성될 예정이다. ⓒ 뉴데일리
    ▲ 경인아라뱃길 사업 조감도. 한강과 서해를 잇는 경인아라뱃길은 201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수향 8경'등 다양한 친수공간과 친환경 쉼터가 조성될 예정이다. ⓒ 뉴데일리

    1992년 굴포천 방수로 건설공사를 계기로 출발한 경인운하 사업이 IMF 외환위기와 일부 환경단체의 저항으로 난항을 겪던 것을 지난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녹색뉴딜사업의 일환으로 결정, 추진되면서 '경인아라뱃길'로 사업명이 변경됐다. 국민 공모와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결정됐으며 '아라'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민요인 아리랑의 가사 '아라리요'에서 따온 말로 한민족의 멋과 얼, 정서와 문화가 흘러가는 뱃길이라는 뜻이다.

    '수향8경(水鄕八景)'은…

    경인아라뱃길 주변에 들어설 친수 공간은 모두 8곳이다. 이들 공간의 이름은 물가에 아름다운 곳을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아 강촌마을이란 뜻의 '수향(水鄕)’으로 지었다고 한국수자원공사는 밝혔다.

    수향 8경은 서해(1경)을 시작으로 동쪽으로 차례로 번호를 붙여 한강(8경)에서 끝난다. 인천터미널(2경)에는 여객터미널과 운하체험 테마공원 등이 들어서며, 사천교 주변(3경)에는 경관 교량, 선착장, 수변데크가 조성된다. 4경인 리버사이드 파크는 인공폭포, 수변 카페, 전망대 등으로 꾸며진다.

    5경인 만경대는 전통정원, 대숲정원, 선착장이 어우러져 한국 전통의 미를 살린다. 운하 주변에 만들어질 두물러미 생태공원(6경)은 생태습지와 생태체험장, 어류 서식처로 조성해 체험과 교육의 장으로 활용된다. 김포터미널 부지가 수향8경 가운데 제7경이고, 한강 둔치 쪽에 조성될 마리나 시설이 제8경이다.

    김건호 수자원공사 사장은 "경인아라뱃길을 따라 '수향8경', 자전거 전용도로, 녹지공간 등 다양한 친수공간과 친환경 쉼터를 조성해 우리 국민들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사장은 "800년 민족의 염원사업인 경인아라뱃길 사업이 세계적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정부는 경인아라뱃길 사업 추진을 통해 서울이 중국과 일본을 직접 연결하는 국제 항구도시로 변모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 물류체계 개선으로 수도권 교통난 완화 △ 유해물질 배출이 적은 친환경 운송수단 역할 △ 친환경 친수 경관 조성 △ 지역경제 활성화 및 고용창출 등이 기대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한강과 서해를 잇는 새로운 물길인 경인아라뱃길은 대한민국의 대표 랜드마크로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보고회는 경인아라뱃길의 환경 친화적 추진 의지를 확고히 한다는 의미에서 재생용지를 활용한 인쇄물을 제작하고 친환경 퍼포먼스를 시행하는 등 탄소중립인증 프로그램을 획득한 '그린 이벤트'로 추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