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7일 당 일각에서 홍준표 원내대표 등 원내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되는데 대해 "한참 일하고 있는 때에 어떻게 그만두라고 하느냐"며 일축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현재 제일 급한 것은 경제살리기 법안과 쟁점법안을 처리해 어려운 국면을 넘어갈 수 있게 하는 것이며, 그것이 제일 큰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또 "법안 처리 등 중요한 문제들을 끝내놓고 그 다음 다른 문제들을 논하는 것이 순서"라며 "지도부에서 의원들에 대한 설득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의 이같은 언급은 현 시점에서 여야 협상 결과 책임을 물어 홍 원내대표를 물러나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오히려 홍 원내대표가 책임지고 2월 임시국회 등 향후 원내전략을 지휘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명진 대변인의 사의 표명에 대해서도 박 대표는 "차 대변인이 책임질 일이 하나도 없다"며 사의 반려 의사를 거듭 밝혔다.

    이와함께 당내 친이계 의원모임 `함께 내일로'가 당 지도부의 자성과 대국민사과를 촉구한데 대해서는 "결과적으로 불법폭력을 응징못하고 합의를 했으니까 그런 말이 나올 수도 있다. 안타까운 마음에서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초 개각 가능성에 대해 박 대표는 "개각과 관련된 아무런 기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개각이라는 것은 대통령의 고유한 판단이며, 자꾸 옆에서 이러쿵 저러쿵 얘기해봐야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지금은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마음가짐이 문제이다. 누구를 바꾸기보다는 현 내각 멤버들이 경제난국을 돌파하기 위해 목숨을 걸 각오로 돌격하는 마음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특히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여권 개편론에 대해 "한가한 이야기"라며 "지금은 경제회복을 위해 민족과 국가앞에 죽을 각오로 일하겠다는 마음과 자세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에 체류중인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귀국 시점에 대해 "언제 귀국할 것인지는 본인이 알아서 하는 것이며, 제3자가 이렇다 저렇다 하는 것은 도움이 안된다"며 "알만큼 알고 판단할 능력이 충분한 분인데 알아서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