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말 대북전단(삐라)날리기를 잠시 중단했던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7일 "더 기다릴 수 없다"며 "2월 중순쯤에 바람이 잘 분다고 하니 대북전단을 그때 다시 날리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송파구 수협중앙회에서 열린 납북자가족모임 정기총회에 참석한 박 대표는 뉴데일리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미 준비는 다 됐다"며 "30~40만장 정도 날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북한 내부 소식통으로부터 전해들었다며 "작년 11월 3일부터 북한 국가보위부에서 1달러짜리 지폐 소지자를 체포하라는 방침이 내려왔다"며 "소지자 뿐 아니라 달러 거래자도 잡아들이고 암시장도 막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로 인해 대북전단에 달러를 넣어보내면 오히려 북한 주민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대신 북한 돈과 중국 위안화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북한 돈 중 가장 단위가 큰 5000원과 중국원화 10위안을 구하고 있다"며 "이달 말에 들여올 것"이라고 말했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와 박 대표는 지난 12월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면담 후 대북전단 살포를 일시 중단했었다. 정치권은 북한이 경의선운행을 중단하고 개성공단을 폐쇄하는 등 강경하게 나오자 전단살포 중지를 요청한 것. 두 대표는 '북한에 대해 남북대화 재개와 금강산에서 피살된 고 박왕자씨 사건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라"고 조건을 걸었엇다. 박 대표는 "정부의 거듭된 요청에 시간을 두고 지켜봤지만 전혀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 더 기다릴 수 없다"고 삐라 살포를 의지를 거듭 밝혔다.

    2월에 보낼 대북전단은 국민이 보내준 돈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국민들이 4000만원이나 보내왔다. 큰 돈을 한꺼번에 보낸게 아니라 1만원부터 작은 돈이 모인 것"이라며 "나도 놀랬다. 정부가 하지말자고 하니 국민이 하라고 보내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납북자가족모임은 첫번째 정기총회를 열었다. 모임 운영진은 2008년 활동성과를 보고하고 납북자 관련 동영상을 함께 본 뒤 납북자피해가족지원일부개정안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우리가 주장하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오로지 납북자 송환 뿐"이라며 "정부가 북에 억류된 국군 포로나 납북자들의 생사 확인부터 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납북자가족과 송환된 납북자들의 억울한 삶이 닮긴 동영상을 보던 중 아들이 납북된 한 여성 회원이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YTN에서 제작한 '우리도 대한민국 국민입니다'는 제목의 동영상에서는 납북된 남편을 사망 신고한 아주머니 사연이 소개됐다. 그는 "안기부가 계속해서 조사했다. 애들 학교, 직장에 문제가 있어서 사망신고 했다"며 "이 억울함은 말도 다 못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