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골퍼 김미현(31·KTF)과 유도 스타 이원희(27·한국마사회)가 지난 12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2가 서울프라자호텔 4층 오키드홀에서 결혼 발표 공식 기자회견(사진)을 열었다.

    지난해 9월 12일 추석 특집 TV프로그램에서 처음 만난 이들은 첫 만남에서 서로에 대해 별 느낌이 없었으나 이후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되면서 급속도로 가까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회견장에서 김미현은 "내가 말이 별로 없는 편인데 처음 원희씨를 보고 '참 말이 많은 남자네'라고 생각했다"며 이어 "그가 유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고 그랜드슬램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어린 나이에 많은 것을 이룬 걸 보니 노력을 많이 한 사람이구나 하는 정도였을 뿐 별다른 느낌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원희 역시 김미현의 첫인상에 대해 "정말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그냥 골프선수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에게 사랑이 찾아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병원에서의 만남이었다. 김미현의 부상 소식을 전해들은 이원희가 김미현에게 병원을 소개시켜 줬고, 이후 김미현이 입원 중인 병원에서 이원희가 재활치료를 받으면서 자주 만나게 돼 친해지게 됐다.

    결혼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김미현은 "같이 지낼수록 부모님처럼 잘 챙겨주는 것을 보면서 '부모님만큼 잘 해주는 사람이 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런 사람이라면 평생 같은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고, 이원희는 "남편이 밑바닥까지 떨어져서 볼품 없어도 무시하지 않고 존중하며 살 여자라고 느꼈고, 남에게 잘 베풀고 돌볼 줄 아는 성격이 나중에 자녀들도 잘 기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미현·이원희 커플은 오는 12월12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