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일보 14일 사설 '사관학교까지 드리운 좌경교육 그림자'입니다. 네티즌의 사색과 토론을 기대하며 소개합니다.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역사적 정통성에 대한 확고한 인식은커녕 국가관·역사관이 자학(自虐)에 가까운 청년 가운데 군 간부를 양성하는 사관학교 생도까지 있었다는 사실은 ‘잃어버린 10년’의 친북·좌경(親北左傾) 교육 그 폐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여실히 말해준다.

    공군 당국은 13일 “개인 홈페이지에 좌파 불온서적의 내용이나 군을 비하하는 글을 올린 공군사관학교 4학년 생도에 대해 장교임관 부적합자로 판정해 지난달 퇴교 조치했다”고 밝혔다. 국가 정체성과 역사적 정통성에 정면으로 도전해온 세력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류의 좌경교육 그 그림자가 사관학교까지 드리워져온 것이다.

    육군 사관학교도 다르지 않다. 2004년 육사 신입생의 34%가 ‘미국 = 대한민국의 주적(主敵)으로 알았다’고 대답했다는 것이 다른 사람 아닌, 그 육사의 교장을 지낸 한 예비역 장성의 ‘증언’이었다. 그 증언이 군 안팎에 미친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은 상황인 만큼 우리는 각군 지휘부가 장병의 안보 의식 실상을 재점검해 바로 이끌어야 한다고 믿는다. 국회 국방위원회의 13일 육군본부 감사에서 임충빈 참모총장이 새삼 강조한 그대로 ‘강군, 군대다운 군대’로서의 변화와 발전에 가속도를 붙이기 위해서는 확고한 국가의식이 대전제가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문제의 공사 전 생도는 ‘공산당선언’을 비롯한 좌파 성향의 글에 심취하고 공군 주력기인 ‘F-15K 전투기’를 ‘살인기계’에 비유했다고 한다. 북한의 선군정치를 미화한 포스터를 교실 환경미화용으로 권장하는 식의 전교조류 일탈 교육에 세뇌되지 않았다면 그가 ‘군인인 게 괴롭다’는 빗나간 심성을 털어놓진 않았을 것이다. 퇴교 조치된 그 청년이 1일 국군의 날 기념식장을 축하 비행한 F-15K를 과연 어떤 심경으로 바라봤을 것인가. 그같은 생도의 불행이 다시 없도록 역사와 경제 교과서의 좌편향 교정이 한시 바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