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계 좌장격인 허태열 의원은 19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3전당대회 대표·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허 의원은 출마선언문에서 "지금 한나라당은 눈치보기와 권력투쟁에만 매몰돼 성난 민심의 파도 위에서 무기력하게 표류하고 있다"며 "집권여당 한나라당의 위기는 대한민국의 위기고, 한나라당이 살아야 대한민국을 되살릴 수 있다. 반드시 한나라당을 국민 앞에 사랑받는 정당으로 되살려 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허 의원은 이어 "청와대의 입만 쳐다보고, 권력의 눈치만 보는 한나라당 모습을 확 바꿔놓겠다. 정부에 협조할 것은 협조하되 비판할 것은 확실하게 비판하면서 한나라당의 이름으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네편, 내편을 가르는 분열의 정치는 이제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당내 소통도 못하면서 어떻게 국민소통이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이며 "하나된 한나라당을 만들겠다. 당내외 언론을 활짝 열어 누구나 자유로이 의견을 나누고, 어느 누구도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해 계파간 갈등 해소에 앞장 설 것임을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표와 출마를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허 의원은 "의논한 지 조금 됐다. 내가 두 차례에 걸쳐 말씀을 드렸는데  박 전 대표가 가타부타 말을 안하셔서 '당신이 나가든 말든 결정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 (19일)최고위에서 일부 복당 대상자를 부정적으로 보는 견해가 있는데 복당문제를 어떻게 보느냐"고 묻자, "당내 갈등 하나 수습하지 못하는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적 실망이 굉장히 크다"며 "친박연대든 친박무소속이든 한나라당과 연결된 모든 당 밖의 인사를 일괄복당 시키고, 이후 당헌·당규 절차에 따라 하는 것은 부차적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서상기 유정복 이혜훈 최경환 구상찬 김선동 김태원 손범규 윤상현 이정현 의원 등 친박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허 의원의 출마에 힘을 실었다. 친박계 좌장격인 허 의원의 출마선언으로 지금까지 '박희태-정몽준'양강 체제로 좁혀졌던 한나라당의 전당대회 판세에 변화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