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측이 '한반도 대운하'구상과 관련해 적대적인 글을 게재해오던 대표적인 친노매체 오마이뉴스에 직접 대응한 것을 두고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후보측의 지난 2002년 인터넷 대선 패배라는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와 함께, '친노세력'의 공격에 대한 자신감도 읽힌다.

    먼저 대표공약인 대운하 구상을 '제대로' 알릴 때가 왔다는 이 후보측의 현실적 판단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경선과정을 거치면서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으며, '당연하게' 1위 주자의 공약은 주 공격 타깃이 됐었다. 대선주자들의 '대운하 때리기'가 '이명박 깎아내리기' 혹은 '이명박의 대항마'로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수단이 되면서, 이 틈을 타 집권세력에서도 연일 '대운하'를 주재료로 이 후보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이같은 상황을 종결짓는 것이 본격적인 대선을 앞둔 이 후보측으로서는 '선결과제'인 셈이다. 특히 오마이는 지난 8월 '경부운하, 축복일까 재앙일까'라는 단행본을 기획하고 발간까지 하며, 노골적인 '대운하 죽이기'에 나서고 있는 매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한반도 대운하' 비난일색 오마이에 이측 "이제 바로 잡을 시간"

    오마이에 '감히 대운하를 모독말라'는 주장을 실은 당 대선준비팀 정책분과 간사 곽승준 교수는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중심이 된 생산적 토론의 장이 아닌 상식 수준의 추측이 기정 사실로 둔갑한 채, 특정 후보를 공격하려는 정치적 목적을 갖고 전개되는 비전문가들의 무대였다"며 오마이의 행태를 적시했다.

    곽 교수는 대운하 공세와 관련해 그동안 미진했던 대응 이유를 밝히며 "경선과정에서 같은 당 사람끼리 경쟁하다 보니, 나중에 힘을 합해야 할 같은 편끼리 자칫 큰 골이 패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이제 당내 경선은 끝났다. 그래서 이제는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운하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사실과 동떨어진 주장을 바로 잡기 위한 시간이 됐다"며 선전포고했다.

    여기에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맹위(?)를 떨쳤던 '친노 매체'의 행태에 또 한번 당할 수 없다는 이 후보측의 분위기도 감지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과 아들들 비리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대세론이 대선정국을 이끌어가던 2002년 5월 오마이는 '1997년 대선서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면제 관련 기록을 파기하고 변조한 의혹이 있다'는 일방적인 주장으로 분위기를 반전했다. 당시 오마이는 '병역비리 특별수사관'이라는 직책을 달아주거나, 쪽집게 전문가' 등으로 미화하며 김대업의 주장을 도배하다시피 해 대선전 여론을 선동했었다. 뒤늦게 김대업은 파렴치한 사기 전과범임이 밝혀졌고, 그의 거짓은 "신빙성이 없다"는 검찰 수사결과로 나타났다.

    '거짓 의혹' 김대업은 '구속'…'김대업 띄웠던' 2007년 오마이는?

    노무현 후보의 당선으로 끝난 이후인 2003년 1월 13일 잠적을 접고 검찰에 나타나 구속된 김대업은 2004년 2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 10개월이 확정돼 교도소 신세를 졌다. 오마이는 노무현 대통령과 당선 이후 첫 단독인터뷰를 가지며 '수훈(?)'을 확인했고, 정부기관의 지면광고도 끊이지 않았다. 오마이는 현재도 국정홍보처의 큼지막한 광고를 메인 화면에 유치했으며, 잠재적 여권주자로 꼽히는 문국현씨의 저서 광고를 상단에 걸어놓고 있다

    최근 한 사적인 식사 자리에서 나온 이 후보의 말을 '성적 발언'으로 '확산'한 오마이의 보도가 이 후보측을 "더 이상 당할 수는 없다"는 수준까지 몰고갔다는 시각도 있다. 이 후보측에서도 이 사건을 통해 "'원래 그런' 매체인 줄 알았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공격)하는 것 같다"는 푸념이 목격되기도 했다. 오마이의 보도 이후 이를 기초로 범여권이 이 후보를 겨냥해 '릴레이 비난'을 하고, 오마이가 범여권의 반응을 또다시 기사화하는 과정에서는 "2002년 김대업 때와 똑같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이 후보 홈페이지(www.mbplaza.com) 메인화면의 "인터넷으로 빼앗긴 정권, 인터넷으로 되찾겠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 시간입니다"라는 메시지가 향후 치열해질 '인터넷 대선전'을 전망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