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가 12일 한나라당의 개헌 대처 자세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한 친노 인터넷 사이트에 '이기명의 천상에 띄우는 편지'라는 칼럼을 연재하는 이씨는 이날 올린 글을 통해 "한나라당은 개헌 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개헌을 반대하는 이유는 오직 하나"라며 "노 대통령에게 당한다는 공포심 때문"이라는 '희한한' 주장을 펼쳤다.

    이씨는 "한나라당 의원들이나 당직자들을 보면 벌써 목에 힘이 들어간 것을 느낄 수 있다"며 "김칫국 마시는 소리가 도처에서 들리고 그래서 김칫국에 취한 정당이라고도 하지만, 다만 비겁하고 추하지 않게 정치나 제대로 하라"고 훈계(?)했다.

    이씨는 "여야를 가릴 것 없이 정치하는 꼬락서니를 보면 오장이 뒤집힌다"면서 한나라당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이기 시작했다. 그는 "미국이 하면 방귀도 따라 뀌려는 제1당(한나라당)이 대통령 4년 연임제는 왜 사생결단 반대를 하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며 "그게 바로 겁쟁이 한나라당의 숨은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 지도부의 개헌 대처자세를 '긴급조치1호' '병신' '폭거'라는 단어까지 쓰며 비판했다. 이씨는 "한나라당이 개헌에 대처하는 자세는 한마디로 긴급조치 1호"라면서 "한나라당이 의원들 모두를 '빙신(병신)' 만들었다. 있는 입 갖고 말도 못하게 했으니 세상에 이런 폭거가 어디 있단 말이냐"고 힐난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모래성처럼 허약하다고도 말했다. 이씨는 "진정 한나라당이 두려워하는 것은 자신감의 상실"이라며 "지금 빅3의 지지도를 보면 80%가 넘고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대표 중 누가 나가도 대선은 떼어놓은 당상이라고 하지만 자신이 없는 것이다. 바로 모래성"이라고 주장했다. 또 "노 대통령이 한 마디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우왕좌왕할 정도로 뿌리가 허약하고 줏대가 없는 한나라당"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나라당이 대선에서 두 번이나 기고만장 하다가 땅을 치게 된 것은 당은 물론이고 후보들이 국민에게 신뢰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경험은 가장 훌륭한 스승이란 말도 못 들었나"고 반문했다. 이씨는 개헌을 재차 찬성하며 "건너야 할 다리는 (개헌) 하나 뿐인데, 다리를 두고 강으로 뛰어 들어 죽겠나"며 "한나라당은 하루 빨리 개헌공포로부터 해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노 대통령의 '4년 연임제 개헌'을 적극 찬성하며 "(대통령은) 4년쯤 되면 슬슬 차기를 노리는 잠룡인지 이무긴지 꿈틀거리기 시작하고 흠집내기와 딴죽걸기가 시작된다"면서 "5년 접어들면 이건 식물(대통령)이 아니라 송장(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의 사립학교법 재개정 주장과 관련, 이씨는 "(한나라당은) 사학법 때문에 금배지 달았나(국회의원 됐냐)"며 "모든 입법이 사학법 재개정에 코가 꿰서 민생이야 산으로 가든 바다로 가든 나 몰라라 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사학법 반대한다고 멀쩡한 머리를 박박 밀고 TV에 나오는 것도 꼴불견"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