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박하는거냐, 졸렬한 짓을 하고 있어…”

    법률소비자연맹, 전국NGO연대 등으로 구성된 ‘국정감사NGO모니터단’(공동단장 김대인 법률소비자연맹 총재 등 17명)이 지난 6일 국회 여야 의원들에게 보낸 공문을 받아든, 한 의원실 보좌관의 첫 반응이다.

    국정감사NGO모니터단은 이날 여야 의원실에 ‘국감 종합평가 자평 및 자료 협조요청의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는데, 그 공문에는 ‘긴급안내’라는 형식을 빌어 “우리 모니터단과 똑같은 이름의 단체를 칭하면서 ‘국정감사 우수의원’이란 상을 시상한다고, 소위 짝퉁 단체가 짝퉁상을 준다고 하는데…, 우리는 ‘짝퉁상’을 받는 의원은 결과적으로 우리 모니터단을 파괴하는 것으로 간주해 ‘우수의원 선정’에서 배제할 것임을 알린다”고 명시돼 있었다.

    국정감사NGO모니터단의 이같은 ‘긴급안내’는 7일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바른사회시민회의(공동대표 박효종 서울대 국민윤리학과 교수 외 6인)의 ‘국감 우수의원’ 60명에 대한 시상식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이는 사실상 타 시민단체의 국정감사 모니터단에 의해 ‘국감 우수의원’으로 선정된 의원들을 협박한 꼴로 비쳐지면서 일부 의원실의 비난을 샀다.

    국정감사NGO모니터단은 또 보도자료를 통해서는 바른사회시민회의를 겨냥, “모니터링도 제대로 못한 ‘짝퉁단체’가 나타나 (우리와)똑같은 ‘국정감사모니터단’이라는 이름으로 ‘국감 우수의원’ 시상식을 개최한다고 하며 국회와 국민을 기만·희롱하고 우리의 명예와 신용을 훼손해 충격을 주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들은 한발 더 나아가 “이번 ‘짝퉁 국감모니터단의 짝퉁 국감 우수의원 시상식’은 시민운동의 정도를 벗어나서 우리 모니터단의 정체성을 크게 훼손하는 것이 명백하다”면서 “국정감사NGO모니터단‘의 명예와 신용을 훼손하는 범죄․파괴행위”라고까지 말하며 온갖 비난을 늘어놨다. 그러면서 “이러한 ’짝퉁시상식‘에 참여하는 것은 마치 결혼식은 하지 않고 결혼식 사진만을 찍는 것과 같다”고도 주장했다.

    국정감사NGO모니터단의 이같은 행태에 대해 국회 여야 의원실은 한결같이 ‘눈꼴시다’는 반응이다. 한 의원실의 보좌관은 “저들은 말 그대로 권력기관”이라면서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억울하게 손해를 받는 일이 없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해도 모자랄 판에, 시민단체들끼리 분탕질이나 하느냐”면서 싸잡아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국감 모니터단 등에 대해)그간 공정성 문제의 논란도 많이 제기돼 왔는데, 이참에 공정성 담보 등을 위한 객관성을 갖추든지 아니면 아예 권력기관이 돼버린 ‘국정감사모니터단’을 없애버리든지 해야 한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바른사회시민회의는 ‘국정감사NGO모니터단’의 노골적인 비판에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맞대응에 나설 경우 자칫 시민단체 전체 얼굴에 먹칠하는 꼴로 비쳐질 우려감 때문에 대응 자체를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이다. 바른사회시민회의 전희경 정책실장은 7일 뉴데일리와 만나 “시민단체라면서 왜 이렇게 극단적으로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런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국회의원 평가를 꼭 자기들만 해야 하고, 시상도 자기들만 해야 한다’는 식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전 실장은 “국감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의원 및 입법조사관의 다면평가 등 최대한 객관성과 공정성을 갖춰 이번 국감 우수의원을 선정했다”면서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경주했음을 밝혔다.

    바른사회시민회의가 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진행한 ‘국감 우수의원’으로 선정된 60명에 대한 시상식엔 ‘국정감사NGO모니터단’의 ‘긴급안내’ 공문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의원들의 참석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 ‘국정감사 우수의원’ 60명 명단(괄호안은 당명)
    △법사위 = 문병호(열) 이주영(한) 조순형(민)
    △정무위 = 서혜석(열) 신학용(열) 김양수(한) 이종구(한) 진수희(한)
    △재경위 = 우제창(열) 채수찬(열) 윤건영(한) 이한구(한) 최경환(한)
    △통외통위 = 배기선(열) 최성(열) 권영세(한) 박진(한) 이해봉(한)
    △국방위 = 김명자(열) 송영선(한) 황진하(한)
    △행자위 = 노현송(열) 최규식(열) 김정권(한) 정갑윤(한) 최인기(민)
    △교육위 = 정봉주(열) 이주호(한) 주호영(한) 최순영(노)
    △과기정위 = 변재일(열) 김태환(한) 김희정(한) 류근찬(국)
    △문광위 = 김재윤(열) 전병헌(열) 박찬숙(한) 장윤석(한) 손봉숙(민)
    △농해수위 = 우윤근(열) 김재원(한) 홍문표(한)
    △보복위 = 장복심(열) 박재완(한) 안명옥(한) 김효석(민)
    △환노위 = 김종률(열) 이강래(열) 이경재(한) 한선교(한)
    △건교위 = 박상돈(열) 주승용(열) 김석준(한) 박승환(한) 이낙연(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