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유력 대권주자 중 한명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경쟁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의 분열을 우려하는 당 안팎의 시각에 대해 "누구든 승복해야 하며, 어떠한 방식으로든 두 사람이 협력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5일 유력 후보인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이 경선 이후 협력한다거나, 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다른 사람을 국무총리로 기용한다는 협약을 맺는 것이 좋다는 지적에 대해 "좋은 안 중의 하나"라면서도 "자칫 잘못하면 정치야합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KBS '라디오 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입장을 밝혔다.

    최근 한나라당 홈페이지를 통해 양측 지지자들 사이에 벌어진 과도한 언쟁과 관련,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표와 나는 서로 비난하는 사이도 아니고,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는 사이"라며 "상대방의 좋은 점을 부추겨주는 모습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시장은 "강재섭 대표를 중심으로 한나라당이 힘을 모으고, 또 강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어 변화하는 한나라당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와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는 사이"
    "전작권 회수하면 차기 대통령이 미국과 재협상해야"

    이 전 시장은 또 산업비전 현장탐사를 통해 자주 언급된 박정희 전 대통령 리더십에 대해 "21세기에 그대로 꼭 맞느냐는 것은 견해가 다를 수 있지만, 지금보다 그때가 좋았다는 향수차원이 많다"면서 "지금 너무 혼란스러우니까 민주적 강력한 리더십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역사에서 긍정적인 것은 찾아내서 미래의 새로운 리더십과 결부시켜서 잘 해나가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서 이 전 시장은 적나라한 비판을 가했다. 그는 노 정권에 대해 "경험과 경륜이 없고 미숙한 데서부터 오는 차질로 문제점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전시작전통제권 회수논란에 대해서도 이 전 시장은 "이번에 회수하는 것은 국익에 도움되지 않는다"면서 "다음 대통령은 누가 되든 국익을 위해 재협상하는 노력을 최대한 해야 하고 미국을 설득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작권 관련 입장을 대선공약으로도 제시할 수도 있다는 이 전 시장은 노 대통령을 향해 "여론으로 판단할 게 아니라 국가를 책임진 대통령은 국익차원에서 결정하라"고 주문했다.

    노무현 연대설 내부공작 지적에 "한나라 사람들은 그런 짓 안해"

    이 전 시장은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노 대통령과 연대설을 재차 '정치공작'이라고 일축했다. 이 전 시장은 "내가 대권후보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세력이 있는 것 같다"며 "'국민이 신뢰하지않는 노무현과 뭔가 하려 한다' '한나라당을 떠나려 한다'는 등 나쁜 이미지를 심어줘 경선에 불리하게 만들려는 세력이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소문의 진원지가 당 내부일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전 시장은 "한나라당 사람들은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고 잘라말하면서 여권발 정치공작에 무게를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