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시민 복지부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의 2007년 대선 카드다”

    여론조사 전문가이자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정몽준 캠프의 대변인이던 김행씨가 최근 월간조선 3월호와의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은 유시민 카드를 통해 여권 후보를 교란시킬 수도, 합종연횡을 시킬 수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일보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김씨는 “지금까지 노 대통령의 정치 생명을 내건 ‘싸움의 기술’은 보통 사람들의 상식과는 매우 다르다”고 전제하면서 그 이유로 “현재 열린당 후보군으로는 박근혜와 이명박, 고건을 이길 수 없다. 어차피 이길 수 없다면 ‘경기 틀’ 자체를 바꿔보는 것이다. 차라리 완벽하게 새로운 선수를 투입해 상대방을 교란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고려한 카드가 완벽한 신인 ‘유시민’”이라고 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김씨는 그러면서 유 장관의 가능성을 7가지로 세분화했는데 우선 “2002년 당시 이회창 후보는 3가지(당 조직·정치자금·화려한 경력)를 다 갖췄지만 패배했다. 노 대통령은 대선전을 치르면서 인터넷을 통해 얼마든지 지지세력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성공했다”고 이 신문은 김씨의 말을 전했다. 

    김씨는 이어 “새로운 정치선전 도구로 등장한 ‘포털 사이트’의 위력은 대단하다. 포털을 지배할 수 있는 자는 이른바 ‘거대 언론’과 싸울 수 있다는 것” “노무현식 정계개편은 ‘마이너스’(빼기) 게임, 5·31 지방선거가 열린당의 패배로 끝날 경우, ‘이제 열린당을 쪼갤 순서’”라고 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김씨는 또 유시민의 흥행요소로 “▲포퓰리즘을 아는 정치인(유권자의 분노를 대신해 여·야 정치인에게 독설을 퍼붓는다) ▲논쟁적·논리적 언어능력(언론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유시민의 홍보비서가 됐다) ▲피아(彼我)를 가르는 영리한 전선 구축(적을 분개케 하는 독기가 있다) ▲’8:2 가르마’로 가동되는 연기력과 실천력(적잖은 국민들을 헛갈리게 했을 것) ▲확실한 젊음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충성심(노 대통령과 ‘일란성 쌍둥이’라는 평가는 부담이기도) ▲‘교란용·연합용·후보단일화용’ 등 다면카드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 등을 꼽았다”고 이 신문을 전했다.

    김씨는 이 외에도 유 장관의 가능성에 대해 “2002년 이회창 후보는 한나라당 눈으로 보면 말도 안되는 노 후보에게 깨졌다. 그런데도 한나라당은 안이하다. 여전히 안이한 ‘웰빙 정당’ 한나라당” “어차피 빈 손으로 시작한 정치다. 노 대통령은 유 장관을 청문회라는 사자 우리에 던져 봤다. 그런데 기대 이상의 모습으로 살아 왔다. 실패해도 잃을 게 없다” “노 대통령은 불리할수록 전의(戰意)를 느끼는 싸움꾼이다. 그는 남들이 다 아는 카드로 싸우지 않는다”고 했다고 이 신문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