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봉사활동 악의적 왜곡...도를 넘었다. 포토라인조차 지키지 않은 무법 언론"
  • “아무리 선거판이라지만 나경원의 순수한 선행을 어찌 그리 왜곡할 수 있는가.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악(惡)한 사람에게는 악(惡)만 보인다.” 

    한나라당 강승규 의원이 나경원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울분을 통렬하게 대변했다.

    나 후보의 비서실장을 자임하고 나선 강 의원은 29일 <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를 갖고 나 후보의 ‘장애아동 알몸 목욕 촬영 논란’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평생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큰 딸의 어머니가 어찌 장애아동의 인권을 모를 수 있겠는가. 더 이상 사실을 왜곡해 나경원 후보를 울리지 말아줬으면 한다.”

    울분에 찬 목소리다. 강 의원의 목소리에는 억울함을 넘어선 분노가 가득차 있었다.

    ‘보여주기식 행사를 위해 장애아동의 인권을 무시한 것이 아니냐는 일부 언론의 편파적 보도에 대한 불만이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사실 자체를 왜곡하고 있는 <오마이뉴스> 등 일부 좌파 언론을 대상으로 강 의원은 강하게 불만을 터트렸다.

    말 못할 가정사의 아픔까지 안고 있는 정치인을 오히려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나 후보가 장애인 생활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나 후보가 17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 이후, 각종 언론에는 나 후보의 봉사활동에 대한 기사가 수시로 올랐다.

  • ▲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후암동 가브리엘의 집을 방문해 원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후암동 가브리엘의 집을 방문해 원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인터뷰에서 당시 문제가 된 상황의 자초지종에 대해 강 의원이 해명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그는 “당초 지난 26일 진행한 가브리엘의 집 봉사활동에서는 1층 빨래행사만 언론에 공개하고 2층 목욕봉사는 공개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포토라인을 어긴 일부 언론이 촬영을 강행했고 당시 혼잡한 상황에서 나 후보 측은 도저히 상황을 통제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강 의원은 “1층 빨래 봉사활동에 한해 취재 제한 포토라인을 설정한 부분에 대해서 분명히 입장을 밝혔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취재진이 몰린 복잡한 상황을 통제할 수 없었으며 일부 취재진이 2층으로 따라와 촬영을 했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유독 오마이뉴스만 현장 상황을 공개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정말 사실을 왜곡해 장애아동의 인권을 유린한 것이 나 후보인지 이를 공개해 사회에 파장을 일으킨 언론인지 되묻고 싶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대해 <오마이뉴스>측은 "<오마이뉴스>만 해당 장면을 공개했다는 강승규 의원의 말은 사실과 다르다"고 <뉴데일리>에 알려왔다.

    <오마이뉴스>는 "26일 당일 KBS 9시 뉴스에서도 나 후보가 장애아동을 안고 있는 장면이 모자이크 처리 되지 않고 장애 아동의 상반신이 노출된 상태로 방영 됐다"고  말했다.

    현장에 반사판과 조명장비 등이 설치돼 있었던 것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설명했다.

    “평소 나 후보와 잘 알고 지내던 사진작가가 봉사활동하고 있는 중증장애인 시설 ‘가브리엘의 집’에서 봉사활동 하는 것을 촬영해 어려운 환경의 장애아이들 실태를 세상에 알리자고 제안을 했고 평생 장애 아이를 보듬고 있는 나 후보는 기꺼이 동의를 했다.”

    “물론 기부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목적도 있었다. 나 후보는 7년 전부터 이 복지시설과 장애 아이들의 열악한 실상을 각종 미디어와 전시회를 통해 알려왔다. 그 결과 배우 윤석화씨와 최경주 골프선수의 부인을 비롯한 수많은 이들이 성금을 전달해 왔고 가브리엘의 집은 시설을 신축도 할 수 있었다.” 

    “사진작가는 가브리엘의 집 원장과 이러한 내용을 협의한 뒤 동의를 얻었다. ‘제일 힘든 일을 시켰으면 좋겠다’는 부탁도 했다. 유명인의 목욕 봉사활동 및 작가의 사진작업이 몸도 가누지 못하는 뇌성마비 환자들의 어려움을 직접 체험케 하고 이를 세상에 알린다면 사회가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분명 2층에는 조명과 반사판이 설치돼 있었다. 다만 사진작가의 촬영을 위해 미리 설치해 둔 것이지 언론에 공개할 예정은 없었음을 분명히 하고 싶다.”

  • ▲ 한나라당 강승규 의원 ⓒ연합뉴스
    ▲ 한나라당 강승규 의원 ⓒ연합뉴스

    특히 나 후보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는 것은 선거-정치에 휘둘려 상처를 입게 된 ‘가브리엘의 집’ 원장의 마음이라고 강 의원은 강조했다. 

    강 의원은 “이번 일 때문에 한 야당은 장애아이의 인권을 침해 했다며 비난 성명을 냈으며 특정 정치세력과 친한 장애단체는 항의 방문과 비난을 퍼붓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왜곡된 사실 때문에 답답한 마음을 안고 연일 눈물을 흘리는 나경원 후보와 가브리엘 원장님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이렇게 나섰다”고 인터뷰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들의 순수한 선행을 인권침해라고 말하는 사람들 때문에 더 이상 나 후보와 원장님이 눈물을 흘려서는 안 될 것이다. 그들의 진심을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나경원 후보는 정치권에 입문한 뒤 지난 2004년 ‘장애아이 We Can' 연구단체를 만들어 사회의 각종 차별 실태를 파악하고 장애아동들이 정당한 경쟁의 대열에 설 수 있도록 대안을 모색하고 이를 위한 행사 및 입법 활동을 전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