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 새 표준어 39개...짜장면, 자장면 둘 다 표준어 남사스럽다, 토란대....복수 표준어로 인정, ‘개발새발’은 ‘괴발개발’과 다른 뜻...별도 표준어로 인정
  • ‘짜장면, 개발세발, 먹거리, 손주, 어리숙하다’...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면서도 표준어로 인정받지 못했던 단어들이 마침내 표준어가 됐다.

    국립국어원(원장 권재일)은 국민들의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되면서도 표준어로 인정받지 못했던 39개 단어를 표준어로 인정한다고 31일 밝혔다. 국어원은 이들 새 표준어를 인터넷 표준국어대사전(stdweb2.korean.go.kr)에 반영했다.

    국어원은 이번 조치로 국민들의 언어생활과 규범상의 차이로 비롯한 불편을 상당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새로 표준어가 된 39개 단어는 22일 국어심의회(위원장 남기심) 전체회의에서 확정됐다.

    새 표준어 39개는 크게 세 가지 항목으로 나뉜다.

    첫 번째 현재 표준어로 규정된 말 외에 같은 뜻으로 쓰이는 말을 복수 표준어로 인정한 경우, 두 번째 현재 표준어로 규정된 말과는 뜻이나 어감에서 차이가 있어 이를 인정해 별도의 표준어로 인정한 경우, 세 번째 표기상의 문제로 표준어로 인정된 표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표기 형태가 국민들 사이에 널리 쓰이는 경우 등이다.

    새로 인정된 복수 표준어는 ‘간지럽히다(표준어-간질이다, 이하 괄호 안은 기존 표준어)’, ‘남사스럽다(남우세스럽다)’, ‘등물(목물)’, ‘맨날(만날)’ 등 11개 단어다.

    현재 규정돼 있는 표준어와는 그 뜻이나 어감이 달라 별도의 표준어로 인정한 경우는 25개 단어다.
    이 경우는 그 뜻과 쓰임새가 기존 표준어와 달라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눈초리’와 같은 말로 일반에 널리 퍼진 ‘눈꼬리’는, ‘눈초리’와는 뜻이 다른 별도의 표준어가 됐다. ‘나래(날개)’, ‘내음(냄새)’, ‘떨구다(떨어뜨리다)’, ‘먹거리(먹을거리)’, ‘개발새발(괴발개발)’ 등도 별도 표준어가 됐다.

    표준어 표기가 있음에도 일반에 널리 퍼진 다른 표기가 표준어로 인정된 경우도 3가지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짜장면’이다. 그동안 ‘자장면’만 표준어로 인정되면서 국민 언어생활에 있어 가장 많은 항의를 받은 ‘짜장면’이 당당히 표준국어대서전에 이름을 올렸다. ‘택견(태껸)’, ‘품새(품세)’ 도 표준어가 됐다. 

    국어원은 이번 새 표준어 인정에 대해 “1999년 표준국어 대사전 발간 이후 국민의 언어생활에서 흔히 사용되지만 표준어로 인정받지 못한 단어를 꾸준히 검토해 왔다”면서 “표준어를 새로 인정하는 것은 신중을 요하는 일로, 어문 규정에서 정한 원칙, 다른 사례와의 관계, 실제 사용 양상 등을 꾸준히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국립국어원이 인정한 새 표준어는 다음과 같다.

  • ▲ 31일 국립국어원이 발표한 새 표준어 항목.ⓒ 연합뉴스
    ▲ 31일 국립국어원이 발표한 새 표준어 항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