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인단 명부’에 대한 부실 논란
  • ▲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2차 전국위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2차 전국위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선거인단 명부’에 대한 부실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전대에서 선거인단은 대의원(8천881명), 청년선거인단(9천443명), 당원(책임당원 10만여명+일반당원 9만여명) 등 모두 21만1천776명으로 구성됐다.

    당은 지난달 20일 선거인 명부를 배포한 데 이어 최근 탈당한 당원 628명을 빼고 최종 선거인단을 확정했다.

    문제는 당협위원회별로 중앙당에 올려보낸 선거인단에서 `유령 당원'이 상당수 포함돼있다는 것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2일 “선거인단 명부는 주소지와 우편물을 확인해 만드는데 일부 당협에서 상당수 책임당원과 일반당원들이 이사를 가 주소지가 바뀌고 자신이 선거인인지 모르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 당권후보 캠프측 관계자도 “한나라당으로서는 취약지역인 호남과 충청 지역에서 당원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선거인단 중 ‘허수’가 상당수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A여론조사기관이 한나라당의 선거인단 명부를 토대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40% 이상 연락이 안됐고 연락이 닿은 당원들도 실제 주소지에 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사망하거나 이미 탈당한 사람도 선거인단 명부에 오른 경우도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처럼 선거인명부가 도마위에 오른 것은 선거인단이 21만여명으로 증가한 데다 전대 준비기간이 짧아 이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고 선거인명부를 급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희수 사무총장 직무대리는 “전대 대의원과 청년선거인단, 책임당원은 중앙당에서 전수 조사를 통해 일일이 체크했다. 일반당원에서도 당협별로 검증을 받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무 당직자는 “일반 당원의 경우 당협별로 업데이트 했다고 하지만 개중에는 주소지가 다르거나 전화번호가 틀리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