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못 하는 날이 사용하는 날보다 훨씬 많아단말기 값 중국의 2~3배...“주민 돈 뜯으려 허용”
  • 열린북한방송의 신의주 소식통은 “일부 주민들이 당국에서 이집트 오라스콤 회사가 서비스하는 휴대폰 사용을 허용해 비싼 돈을 주고 샀지만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고 최근 전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북한 당국이 휴대폰 사용을 허용하고 지난해 11월부터 개통 및 단말기 판매를 했지만, 높은 가격 탓에 일부의 권력과 돈을 가진 사람들만 구입하고 있다는 것.

  • ▲ 휴대폰을 사용하는 북한 주민.ⓒ자료사진
    ▲ 휴대폰을 사용하는 북한 주민.ⓒ자료사진

    사용자들은 보통 중국 돈 1000~1500위안(17~25만원)을 지불하고 중국산 단말기를 구입하는데 이 단말기는 중국에선 400~700위안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외화벌이 목적으로 2~3배 가격으로 올려 파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통신요금 역시 발신만 아니라 수신할 때도 붙기 때문에 상당히 비싼 편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유선전화는 평양에서는 시내전화만, 나머지 지역에서는 도내 전화까지만 허용된다. 휴대폰은 북한 전 지역으로 연결이 가능하지만 요금이 그만큼 비싸다는 것이다.
    요금은 분기별로 내며 평균 집 전화는 분기당 2만원~2만 5000원, 휴대폰은 5만 원 이상 내야한다고 한다.

    소식통은 “휴대폰 구매자들이 해외에 다니는 북한 주민들이나 북한을 오가는 중국인들을 통해서 북한 당국이 별로 좋지도 못한 휴대폰을 비싼 값으로 주민들에게 팔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구매자들이 대개 권력가나 재력가인 만큼 불만 강도도 훨씬 높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게다가 최근 계속되는 정전으로 집 전화는 물론 휴대폰 사용도 하지 못하고 있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대부분의 지역이 이전에 하루 평균 2~3시간 정도 전기가 공급되던 것이 최근에는 전혀 공급되지 않는 날이 더 많아졌다는 것. 이렇게 전기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자 이동통신탑을 포함한 전신 기기들이 작동하지 않고 있고, 휴대폰 충전도 제때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주민들이 ‘휴대폰을 사용하는 날보다 그렇지 못하는 날이 더 많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그 동안 외부와의 접촉을 두려워해 시외전화나 평양전화를 마음대로 못하게 하던 김정일이 휴대폰 사용을 허용한 것은 값싼 휴대폰을 비싼 가격으로 주민들에게 팔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사기행각일 뿐”이라는 여론이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