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억에 남는 임무는 北영공 휘젓고 다닌 것" 
      
     평양 폭격은 언제든지 가능하다. 문제는 지도자의 의지다!
    金泌材    
      
    ◆ 美스텔스 전투기 조종사의 증언
     <2008년 4월 23일자 보도>
  • 미국이 2005년 이후 실시한 한미합동 군사훈련에서 스텔스 전투기를 북한 영공에 침투시켜 급기동을 했던 사실이 당시 작전에 참여한 미 공군 조종사에 의해 또 다시 확인됐다.
     
     F-117 스텔스 전투기 조종사인 마이클 드리스콜(Michael Driscol) 대위는 최근 미 군사전문지인 ‘에어포스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수행해온 임무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김정일 독재정권이 통치하는 북한 영공을 휘젓고(buzzing) 다닌 것”이라고 밝혔다. 
     

    F-117 스텔스 전폭기. 

     F-16으로 기종을 전환할 예정인 드리스콜 대위는 마지막 임무를 수행 후 가진 이날 인터뷰에서 F-117의 공식 퇴역과 관련, “전투기에서 내려올 때마다 그동안 내가 해온 임무를 생각하면 까마득할 정도”라며 자신의 숙소에 걸려 있는 F-117을 가리키며 아쉬운 감정을 표현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미국의 대(對)한반도 군사 작전계획은 다섯 가지로 모두 미 태평양사령부(PACOM)가 주관한다. 구체적인 한반도 작전계획으로는 ‘정밀공습계획’(작계 5026), ‘全面戰 계획’(작계 5027), ‘개념계획’(작계 5028), ‘북한붕괴계획’(작계 5029), 그리고 전쟁예비 단계로서의 ‘북한동요계획’(작전계획 5030)등이 존재한다.
     
     작계(OPLAN)5026, 북한붕괴계획(5029)과 연계
     
     이 가운데 작계 5029와 연동된 제한적 초정밀 대북(對北)공습 계획인 ‘작계5026’의 경우 제1차 북핵 위기 당시 작성된 계획으로 JDAM(일명 ‘스마트 폭탄’)폭탄을 사용, 612~756개에 해당하는 북한의 주요 군사 시설을 정밀 타격한다는 작전계획이다.
     
     특히 전면전을 피하는 것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이 계획은 B-2 스텔스 폭격기와 F-117 스텔스 전투기를 동원, 북한 전역의 전략 거점들을 동시에 타격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작계5026’은 구체적으로 △유사시 전방지역의 북한 장사정포를 정밀 공격해 수도권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북한정권의 수뇌부에 ‘족집게 공격’을 가해 전쟁지휘능력을 조기에 무력화하며 △핵 및 생화학 무기·미사일 기지·공군기지·지휘소 및 통신시설 등을 공격, 김정일 정권의 전쟁능력을 조기에 마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로 미 공군은 2005년 6월 F-117 전투기 15대를 김정일이 머물고 있는 ‘특각’ 상공에 출격 시켜 급강하와 급상승을 반복하도록 했다. 제트기가 급강하 할 때 공기를 가로지르는 충격음, 또 급상승 할 때의 애프터버너에 의한 폭발음으로 인해 김정일을 경호하던 호위총국은 이를 미군에 의한 ‘공폭’(空爆)으로 오인해 긴급사태에 대응하기도 했다.
     
     北, F-117 영공침투 대응실패·방공체제 결함 드러내
     
     이 사건을 최초로 다룬 일본의 ‘사피오’(SAPIO)는 2005년 8월 24일자 기사에서 “F-117의 북한상공 비행은 명백한 영공침범으로 원래대로라면 북한은 목소리를 높여 ‘미제(美帝)비난’을 되풀이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보도가 없는 것은 북한 공군기가 긴급발진조차 못하는 실태라든가, 방공 체제의 결함이 내외에 밝혀지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기자는 이 사건을 ‘사피오’ 보도를 인용해 국내최초로 다뤘다.
     
     당시 기자의 기사가 모 신문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게재되자 ‘스텔스기는 애프터버너 소리가 나지 않는다’, ‘찌라시 신문의 기자가 하는 얘기는 믿을 수가 없다’면서 군사매니아들 사이에서 큰 논란이 됐다.
     
     한편, 미 공군은 지난 21일 F-117 전폭기가 뉴멕시코주 홀로먼 공군기지에서 환송식을 가진 뒤 네바다주 넬리스 공군기지 북쪽의 외지고 철저히 통제된 토노파 비행실험장으로 이동하는 마지막 비행을 했다고 밝혔다.
     
     미 공군에 따르면 F-117A 전투기들은 모든 임무가 해제됨에 따라 정비요원들에 의해 전투기 날개가 분리된 뒤 동체만 영구보존 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F-117은 모두 59대로 이 가운데 37대는 이미 퇴역했고 7대는 추락했다.
     
     F-117에 이어 F-22 北영공침투 임무승계
     
     그동안 F-117A 전투기가 맡아온 임무는 최신예 스텔스기로 초음속의 기동능력에 첨단 공격 대응능력을 보유한 F-22(일명 ‘랩터’)가 맡을 예정이다.
     
     홍콩의 ‘봉황 TV’는 최근 익명을 요구한 대만 군사소식통을 인용, “F-22 8대가 태평양의 괌(Guam) 기지를 떠나 일본 상공에서 한 차례 공중 급유를 받은 후 북한 영공에 침투했다 무사귀환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대만 삼군대학의 한 교관은 정확한 날짜까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F-22가 군사 목표물 위에서 선회를 했고 모의 공격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미 군사전문 연구소인 ‘글로벌 시큐리티’의 존 파이크(John Pike) 소장은 최근 미 언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이번 F-22 전투기의 알래스카 배치로 북한이 더더욱 (남한을 겨냥한) 대규모 군사행동을 획책할 수 없게 됐다”고 분석했다.
     
     파이크 소장은 “동북아 지역에서 군사력의 균형이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미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더욱 기울고 있다”면서 “이번 F-22 전투기의 알래스카 배치는 이러한 이유를 하나 더 추가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번역-정리/김필재 기자 spooner1@hanmail.net>